울산시설공단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지난달 25일 울산 온산공단 일대 바닷가의 재갈매기 한 마리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온몸에 낚싯줄과 인공미끼가 감긴 상태였다.
지난해 여름에는 낚싯줄을 삼킨 자라 두 마리가 접수됐다. 낚싯바늘을 삼켜 낚싯줄이 입 밖으로 나와 있는 상태. 자라 목에 걸린 낚싯바늘은 수술을 통해 제거하고 완치 후 방생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내 낚시 인구는 2018년 기준 850만명, 2024년에는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국민의 5명 중 1명이 낚시를 즐길 것이라는 분석인 셈이다. 하지만 폐어구에 의해 조난된 야생동물이 증가하는 것을 보면 늘어난 인기에 비해 시민의식은 뒷받침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울산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따르면 낚싯바늘에 꾀인 먹이를 삼켜 납중독에 걸리거나, 낚시 폐어구에 몸이 감기고 바늘에 걸린 야생동물 구조 건이 매해 발생한다고 한다. 그중에는 물범, 수달, 큰고니 등 멸종 위기 보호종까지 피해 대상이 다양하다.
인간의 취미활동이 야생동물의 의미 없는 죽음을 초래해서는 안 될 것이다. 머물고 간 자리는 흔적 없이 치우는 성숙한 시민 의식과 허용된 구역 외 낚시 행위 및 해양 폐기물 불법투기 단속 등의 제도 마련이 필요한 때다.
송규봉 공단 이사장은 “야생동물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방치된 폐어구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우리 공단은 시민 대상으로 환경보호의 중요성 홍보와 함께 야생동물분야의 교육 지원 활동을 꾸준히 추진해 지역 내 생태환경 인식 개선에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매년 시민 대상 생태환경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5개 기관 323명을 대상으로 생태환경 보호에 대한 시민 인식 개선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 외에도 시민 참여 야생동물 방생 행사 등 생태환경에 대한 시민 의식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