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새해를 맞는 재계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준비하고 있다. 여전한 팬데믹 상황 속에서 산업의 새 패러다임을 개척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도전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이에 CNB가 주요 기업들의 올 한해 성적표를 토대로 새해를 내다본다. 이번 편은 가정간편식(HMR)에 기대 돌파구를 찾고 있는 식품업계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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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은 올해 4분기 매출액 6조4868억원, 영업이익 333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5.5%, 12.5% 증가한 수치다.
동원F&B는 매출액 7964억원, 영업이익 22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8.8%, 영업이익은 15.2% 증가할 전망이다.
대상은 매출액이 6.3% 늘어난 7856억원, 영업이익은 181.0% 증가한 17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식품업계가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점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4분기부터 제품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화되는 것을 들 수 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올해 2월 햇반 6~7%, 두부 11.6%, 콩나물 9.9%, 백설 브래드 양념장 6% 등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이어 4월에는 백설 국산 꽃소금을, 5월에는 햇반 컵반 제품군 가격을 각각 9%, 6~8% 인상했다. 7월에는 스팸 등 육가공식품 20여 종을 평균 9.5% 수준으로 가격을 올렸으며, 11월에는 편의점용 백설 식용유 가격을 6.9% 인상했다.
동원F&B는 지난 1월 즉석밥 7종, 꽁치 통조림, 고등어 통조림 가격을 각각 11%, 13%, 16% 올렸다. 지난 1일부터는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를 비롯해 참치캔 제품 22종의 가격을 평균 6.4% 인상했다.
대상은 지난 2월 청정원 고추장 제품군 가격을 평균 7% 올렸다.
또 다른 이유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내외 HMR 등 편의식 수요 급증을 꼽을 수 있다.
CJ제일제당의 4분기 국내 사업은 비비고·햇반·고메 브랜드를 앞세운 HMR 매출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중국·일본 등 해외에서는 만두·미초를 비롯한 K-푸드 전략 제품의 판매가 확대될 전망이다.
동원F&B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 지속되는 코로나19 사태로 HMR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는 한편, 조미·유통부문에서 금천의 B2B(기업 간 거래) 매출액 증가로 인해 실적이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대상도 신선식품류와 편의식 수요 증가에 따른 매출 상승, 글로벌 매출 확대 및 온라인 채널에서의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같은 긍정적 요인들로 인해 식품업계의 실적 상승세는 새해에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곡물 가격이 내려가고 인건·물류비 등 제반 경영비용이 안정화될 경우 추가적인 이익 상승효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CNB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HMR이 국내 소비자의 일상에 자리 잡고, 보다 긍정적인 인식으로 바뀌면서 당분간 계속 주목받을 것”이라며 “또 K-푸드, K-스낵 등이 해외에서도 인기 제품으로 조명되는 점 등이 글로벌 사업 성과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NB=전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