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1.12.17 10:35:56
고양상공회의소(회장 권영기)는 지난 3일 일산서구청 대강당에서 '변화하는 기업환경과 고양시의 미래'라는 주제로 2021경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세션1은 고양시(정) 이용우 국회의원이 '경기서북지역 발전과 평화'라는 주제로 강연했고, 세션2에서는 전미영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트렌드 코리아 2022 공저자)이 내년 트랜드 키워드 중심으로 '2022년 소비트렌드 변화와 그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경제세미나 핵심은 세션3...지정토론자 구성 돋보여
이번 고양상공회의소의 경제세미나의 핵심 프로그램인 세션3에서는 이번 경제세미나 주제이기도 한 '변화하는 기업환경과 고양시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고양시정연구원 부원장인 이현정 박사와 연구위원인 김용덕 박사가 발제했고, 이후 지정토론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고양상공회의소가 올해 지정토론자들을 기존 학자 중심에서, 고양시 관내 인사 중심으로 새롭게 구성해, 고양시 문제와 대안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유익한 토론이 됐다.
토론은 권영기 고양상공회의소 회장(더채움 대표)이 좌장을 맡아 진행했고, 토론자로 고양시의회 김운남 환경경제위원장과 정판오 시의원, 고양상공회의소 부회장인 구성자 기석무역 대표와 박인호 (주)자연터 대표, 중부대학교 고양캠퍼스 평생교육원 부원장인 신현정 교수, 오창희 고양산업진흥원 원장이 참여했다.
토론 내용 또한 형식적이 아닌 실질적이어서, 고양시 미래를 설계하는데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CNB뉴스는 이 마지막 세션3의 토론에서 제시된 다양한 제언들을 간단히 정리했다.
김운남 시의원, 늘어나는 지식산업센터 우려
고양시의회 김운남 환경경제위원장은 지식산업센터가 덕은지구나 향동지구 등에 큰 규모로 분양되고 있는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지식산업센터는 삼송테크노밸리보다 훨씬 규모가 크지만, 분양을 받은 사람들 대부분이 기업인들이 아닌 투자자들이어서 부동산 경기가 다운되면 그 안에 기업들을 못채우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것. 따라서 차후 사회문제가 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구성자 대표, 왜 CEO교육은 지원없나?
기업인인 구성자 기석무역 대표는 "경력단절자들은 교육 지원을 하면서 왜 CEO최고위과정 교육에는 (정부가) 지원을 해주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권영기 회장이 CEO교육과 관련 시 예산지원에 대해 김운남 시의원에게 생각을 묻자, 김운남 환경경제위원장은 "CEO교육 과련 예산도 고민해보고 함께 할 필요가 있겠다라고 생각한다"라며 "고양상공회의소와 고양시기업인연합회가 합쳐져야 한다. 그렇게 되면 시에서도 예산지원 등 일하는 것이 훨씬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판오 의원, "문화예술플렛폼 사업에 선택과 집중해야"
정판오 시의원은 선택과 집중을 강조해 주목을 받았다. 아직 아무도 하지 않는 사업, '문화예술플렛폼사업'을 빨리 선점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BTS를 예로 들면서 이 사업의 필요성을 밝혔는데, 현재 정 의원은 SM엔터테인먼트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 의원은 SM엔터테인먼트가 유치되면 여러 사업들이 복합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패션에서 음식에 이르기까지 여러 산업이 관련되고, SM이 인증하는 관련 학교 뿐 아니라 웹툰까지 포함되는 사업이 된다며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신현정 교수 "CEO교육에 엑티브러닝 포함돼야"
중부대 신현정 교수는 고양시가 '기업이 오고 싶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CEO교육이 단순히 강연 듣고 영감을 얻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 간 콜라보를 통해 결과물 즉 성과를 내는 엑티브러닝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청년 창업과 관련해서도 임프린트 개념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는데, 즉 CEO교육을 통해 기업간 임프린트 즉 상호 필요한 부분을 돕고 수익은 나누는 방식이 창업자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 임프린트는 출판사에서 주로 사용하는 개념으로 출판사가 유능한 사외 편집자에게 별도 브랜드를 주고 출판권과 경영권을 맡기는 것을 말한다.
박인호 대표 "식품산업연구소 꼭 필요해"
박인호 자연터 대표는 "삼성은 240조 매출 중 반도체만 72조로 세계 2위이고, 전세계 반도체 매출은 540조"라며 "그러나 반도체의 15배인 9400조 시장이 식품 시장이고, 그 중 최고의 기업인 네슬레가 100조 매출이다. 따라서 CJ가 됐든 어디가 됐든 식품산업연구소나 식품마케팅연구소 등이 고양테크노밸리에 들어와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권영기 회장은 이 점과 관련해 이재준 고양시장과 논의한 점이 있다고 언급했는데, 권 회장이 고양시에 식품연구원을 유치를 해달라고 요청하자 이재준 시장이 식품연구원 분원을 고양시에 유치하는 방안에 대해 언급했다고 밝혔다.
오창희 원장 "콘텐츠산업과 글로벌에 집중해야"
오창희 고양산업진흥원장은 "올해 6월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 매출이 189조, 반도체 매출이 129조인데, 콘텐츠산업 매출이 126조나 되고 있다"며 "이젠 콘텐츠 산업이 글로벌 마켓에 진출해 작지 않은 산업이 됐다. 따라서 고양시는 기술기반 콘텐츠융합 분야에 집중해야 하고 글로벌 중심으로 이 산업의 발전을 고민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오 원장은 "BTS는 인터넷과 모바일 기반이 없었다면 지금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없었을 것이고, 오징어게임도 네플리스가 없었다면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고양시는 판교밸리보다 특장점과 입지적 잇점도 있으나 글로벌 비즈니스로 특화된 프로그램 지원은 없는 것 같다. 이를 강화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권영기 회장 총평 "경기도 분도...큰 그림 그려야"
권 회장은 토론 총평을 통해 "기존과 달리 고양시 지역에 있는 인사들을 모시고 토론한 것이 무엇보다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고양시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규제 문제는 누구나 잘아는 내용이다. 이젠 경기도 분도를 이뤄야 한다. 이렇게 되면 100만 도시 고양시가 경기북부의 중심도시가 돼 경기북부성장동력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며 마지막으로 경기도 분도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CNB뉴스=경기 고양/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