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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치킨·참치에 맥주·막걸리까지…가격 인상 러시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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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1.12.10 09:34:47

세계적 인플레이션…식품가격 줄줄이 인상
미국 금리인상 시작되면 더 오름폭 커질듯
“월급만 빼고 다 올라” 커지는 소비자 고통

 

원자재 가격 인상과 인건비, 물류비 상승으로 주요 가공식품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5일 경기 김포 구래동 소재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참치캔 진열 매대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전제형 기자)

 

식음료업계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식료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해 주목된다. 올해 초 식용유를 필두로 즉석밥, 라면, 제과, 우유의 가격이 인상된 데 이어 치킨, 참치, 맥주, 막걸리까지 대열에 합류했다. 이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인건비, 물류비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 이런 흐름은 새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CNB=전제형 기자)




동원F&B는 지난 1일부터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를 비롯해 참치캔 제품 22종의 가격을 평균 6.4% 올렸다.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22일부터 치킨 메뉴 가격을 품목별 500~2000원 조정했다. 교촌오리지날, 레드오리지날, 허니오리지날 등 한 마리 메뉴 및 순살 메뉴는 1000원, 원가 부담이 높은 부분육 메뉴는 2000원 오르는 등 평균 8.1% 상승했다.

하이네켄코리아는 이달부터 편의점에서 맥주 4캔을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10% 인상했다. 국순당도 국순당막걸리 쌀(국산쌀) 750㎖ 공급가격을 1040원에서 1300원으로 조정하는 등 가격을 최대 25% 인상했다.

앞서 식음료업체들은 식용유, 즉석밥, 라면, 제과 우유 등 주요 가공식품의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연초에 식용유 가격이 6~13% 인상된 데 이어 햇반, 오뚜기밥 등 즉석밥의 가격도 7% 가까이 올랐다.

또 지난 8월부터는 라면값이 인상됐다. 오뚜기가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올리자 뒤이어 농심, 삼양식품, 팔도 등이 가격을 4~8% 조정했다. 비슷한 시기에 과자 가격도 급등했다. 해태제과는 홈런볼을, 롯데제과는 카스타드 등을 약 10% 올렸다.

10월 들어서는 유업계와 낙농업계 간 원유 가격 조정에 따라 유제품 가격이 뛰었다. 우유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서울우유가 유제품 가격을 평균 5.4% 인상하자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후발주자들도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5일 경기 김포 구래동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 다양한 종류의 라면들이 진열돼있다. (사진=전제형 기자)

 

이처럼 식음료업계가 앞다퉈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선 이유는 복합적이다.

올해 원자재 가격이 치솟는 와중에 인건비, 물류비 등도 증가했기 때문. 여기에다 주요 국가들의 인플레이션(화폐가치 하락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도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29.2%)보다 3.0% 상승한 133.2포인트(p)를 기록했다. 곡물류와 유지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곡물 가격지수는 137.1로 전월보다 3.2% 올랐다. 유지류는 184.8로 전월보다 9.6% 증가했다.

최근 식음료업계의 최저임금, 배달비 등도 인상됐다. 특히 인건비와 각종 수수료의 경우 매출과 상관없이 매년 오르다 보니 기업이 체감하는 부담이 크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동원F&B 관계자는 “각종 비용 증가로 제조원가가 감당 가능한 수준을 넘어섰다”며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해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교촌 측도 “수년간 누적된 인건비 상승 및 각종 수수료 부담에 최근 전방위적 물가 상승까지 더해지며 가맹점 수익성 개선이 절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세계 식량가격지수 추이’ 그래프. (사진=연합뉴스)
 

다음 차례는 커피? ‘소확행’ 사라지나



이 같은 먹거리 제품 가격의 도미노 인상은 새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주요 원자재 생산국들이 코로나19와 기후변화로 원자재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한번 올라간 인건비와 물류비도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국의 비롯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인플레이션 현상이 빨라지고 있어 물가상승은 세계적인 추세가 돼가고 있다.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종료와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물가가 본격적인 상승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다 보니 업계에서는 다음 가격 인상 차례는 커피·음료라는 말이 나온다. 브라질 현지의 커피 선물 가격은 10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 부담은 커지고 있다. 회사원 고모(36)씨는 CNB에 “치킨은 안 먹어도 살 수 있지만 커피 없이는 하루도 버틸 자신이 없다”며 “마트에 장 보러 가기가 두려운 시기에 커피 전문점까지 발길을 돌릴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서글프다”고 하소연했다.

(CNB=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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