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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잘나가는 ‘K-라면’…역대급 실적 행진의 끝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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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1.10.16 10:02:14

‘오징어게임’ 효과? 한류 타고 승승장구
코로나 장기화로 집콕 매출도 효자노릇
“기회는 지금” 라면 빅3 해외투자 봇물

 

해외 현지 어린이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농심의 신라면을 먹고 있다. (사진=농심)

 

라면업계가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며 역대급 실적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코로나19에 더해 ‘K-팝’ ‘기생충’ ‘오징어게임’ 등 한류 콘텐츠의 역할이 컸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이에 빅3(농심·오뚜기·삼양식품) 기업들은 온라인 마케팅, 현지법인 설립 등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CNB=전제형 기자)




“최근 미국시장에서 ‘신라면’ 등의 인기가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미국 제2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약 3.5억개의 라면을 더 생산할 수 있어 미주지역에서 양적·질적 성장이 계속되리라 본다”

국내 라면업계 1위 기업 농심의 관계자가 기자에게 한 말이다.

농심은 신라면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국내외 매출액이 총 6900억원으로 이중 해외 매출액이 3700억원을 기록, 총 매출액 대비 53.6%의 비중을 차지했다. 농심 측은 신라면의 인기가 현재 추세를 이어갈 경우 올해 해외 매출액 5000억원을 달성하며 총 93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라면 매출 증가는 비단 농심만의 얘기가 아니다.

오뚜기는 지난해 해외 매출액이 24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특히 중국, 대만 등 중화권 국가에서 지난해 전년 대비 60% 이상, 동남아시아 지역은 20% 이상 매출이 신장했으며, 중화권 국가에서만 200억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경쟁사들 대비 상대적으로 해외 시장에 취약하다는 평가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삼양식품도 불닭볶음면 시리즈의 인기로 수출이 증가하기 시작한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4년간 해외 부문의 연평균 성장률이 41%를 기록하는 등 2019년부터 해외 매출 비중이 국내를 앞질렀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6%에서 57%까지 뛰었다.

 

삼양식품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자사 주력 식품인 삼양라면이 등장해 매출이 늘고 있다.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이 소주를 마시며 안주로 삼양라면 오리지널 제품을 생으로 먹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이처럼 국내 라면업계가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코로나19 장기화 요인을 들 수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외식보다는 집에서 손쉽게 끼니를 해결하길 원하는 트렌드가 세계 곳곳에서 지속되고 있는 것. 라면은 뜨거운 물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장점이 현 상황과 맞물리며 매출 증가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또 다른 이유로 한국 라면의 ‘매운맛’을 꼽을 수 있다. 라면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세계라면시장은 순하고 구수한 국물의 제품 위주였으나 ‘신라면’ ‘진라면’ ‘불닭볶음면’ 등 맵고 얼큰한 맛을 선호하는 한국인의 식습관에 착안해 개발된 라면들이 세계인들에게 신선하다는 평가와 함께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매운 라면의 시대’를 열어나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K-콘텐츠’의 인기가 한몫했다. 국내 예능과 드라마, 영화, 뮤직비디오 등에 자주 등장했던 한국 라면들이 해당 콘텐츠들에 대한 해외인들의 높은 관심으로 인해 덩달아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짜파구리’ ‘삼양라면’의 인지도 역시 비약적으로 증대했다.

 

베트남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오뚜기의 ‘진라면 매운맛’. (사진=오뚜기)

“물 들어올 때 노 젓자”



이 같은 해외에서의 호실적에 힘입어 라면업계 빅3 기업들은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심은 올 연말까지 미국 제2공장 설립을 마무리하고 가동을 시작해 미주 시장 성장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오뚜기는 베트남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오뚜기 측은 “현재 베트남에 현지법인 및 공장 설립 등으로 큰 매출 상승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진짜장, 북경짜장 등 짜장라면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향후 현지 업체를 통한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하며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오는 12월 중국 상하이에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를 설립해 현지 시장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 밖에 중국을 포함해 오는 2025년까지 일본, 미국 등 해외법인의 매출 비중을 70%까지 늘릴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CNB에 “중국은 삼양식품 해외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주력 시장”이라며 “현지법인 설립에 따른 매출성장과 유통과정 일원화, 효율적인 비용 관리 등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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