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1.07.27 09:40:04
김포문화재단 이사 4명은 26일 김포예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사퇴를 선언했다. 임기가 두달 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이례적으로 사퇴를 선언한 것이어서 그 이유가 궁금하다.
이날 사퇴한 김포문화재단 이사들은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 김포지회 유영화 회장, (사)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민예총) 김포시지부 박희정 지부장, (사)김포미술협회 허진욱 회장(김포예총 부회장), 아트빌리지 공방, '평산방'의 신흥균 대표 등 총 4명이다.
'2021년 지원 공모' 탈락이 사퇴 이유
이들이 주장하는 사퇴 이유는 김포문화재단이 '예술단체 지원 공모사업'에서 '불공평한 선정'으로 자신들을 포함한 김포문화예술인들을 대거 탈락시켰다는 것이다. 즉 '그동안 지속적으로 선정돼 왔는데, 왜 2021년 유독 탈락됐나?, 이는 불공평한 선정 아니었나?'라는 것이 주요 이유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월 8일 첫 기자회견을 한 바 있어 이번이 두번째 기자회견이다.
하지만 '예술단체 지원 공모사업'은 예산이 한정돼 있어서 심사위원회 심의를 통해 김포예술단체 중 일부 단체만 선정해 지원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즉 누군가 선정되면 누군가는 탈락될 수 밖에 없는 상황.
따라서 김포문화재단 이사라는 신분으로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재단의 지원금을 챙겨왔다는 것은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이해충돌'이 될 수 있고, 공정성에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안상용 대표가 부임한 후, 김포문화재단은 2021년 지원 공모사업을 예년과 다르게 100% 외부심사위원으로 구성해 공모심사를 진행했다. 시나 재단 인사를 아무도 심사위원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다 공정한 심사를 하겠다는 재단의 의도가 깔려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재단 대표 이력은 허위"주장...감사실 조사결과는?
하지만 이들 이사들은 이러한 안상용 대표를 재단에서 밀어내고 싶어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이들 이사 4명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해 9월 새로 부임한 김포문화재단 안상용 대표의 '2015밀라노엑스포 한국관 문화행사 총감독' 이력에 대해 "허위경력으로 시민과 지역 예술인들을 우롱했다"라며 강력하게 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은 설득력을 갖기 힘들다. 왜냐하면 재단 안 대표의 '총감독 경력 허위 의혹'은 지난 6월 4일 김포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행정감사에서 처음 제기된 후, 의회 공식 요청으로 감사실 조사를 실시한 결과 '안 대표의 총감독 경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이미 내린 사안이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김포문화재단 대표로 부임하기 전에 수많은 기관에서, 이를테면 화성문화재단이나 고양문화재단 등에서 무수한 경력조회를 문제 없이 통과한 것을 봐도 그의 이력에 문제가 없음을 짐작할 수 있다.
김포시의회도 지난 21일 열린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감사실 조사를 진행한 김포문화재단 문제와 관련해서는 추가로 특위를 구성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현재의 김포문화재단에서 문제점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문제는 안 대표가 오기 전 과거 5년에 집중돼 있다. 참고로 이번에 문제를 제기한 이사들 중 일부는 지난해 김포문화재단 대표를 지원했다가 탈락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포문화재단 해체 운동 불사할 것"
이들 이사 4명은 성명서를 통해 "이제 김포시의 문화예술인들은 더 이상 인사전횡과 지역의 예술을 무시하는 김포문화재단과의 모든 관계를 중단하고자 한다"라며 "이같은 심각한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을 시에 김포문화재단 해체 운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늘 받아온 지원금을 올해 받지 못했다고 김포문화재단 해체 운운하는 것이 과연 합당할까? 김포예술인들이나 김포시민들이 이러한 김포문화재단 이사 4명을 얼마나 지지해 줄 것인가? CNB뉴스는 안상용 재단 대표가 부임하기 전, 2016년~2020년까지 지난 5년간 김포문화재단의 지원 공모와 선정의 문제점 또는 음향장비 구입이나 인사 등과 관련된 다른 문제들은 없었는지 취재해 보도할 계획이다.
(CNB뉴스= 경기 김포/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