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하기
  •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 오탈자제보

[핫+CEO] 구광모 체제 3년, LG그룹 어떻게 변했나

  •  

cnbnews 정의식기자 |  2021.07.03 10:06:25

40대 젊은 총수, 취임 3년 맞아
‘선택과 집중’ 휴대폰 사업 정리
실적·시가총액 급성장 ‘환골탈태’
올레드·배터리·전장 ‘뉴LG’ 완성

 

사진=LG그룹

구광모 LG그룹 대표가 취임 3주년을 맞았다. 이 기간 LG그룹의 실적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와 LG화학, LG유플러스 등이 호실적을 구가했고, ‘올레드(OLED), 배터리, 전장’이라는 새 성장동력도 확보했다. 반면, 부진했던 휴대폰사업을 비롯한 비주력 사업에서 과감히 철수하는 모습도 보였다.(CNB=정의식 기자)

 

 

2020년 1월 2일 디지털 신년사를 발표하는 구광모 LG 대표.(사진=LG그룹)

지난 2018년 6월 29일은 구광모 LG전자 ID사업부장이 ㈜LG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 날이다. 이날 구 대표는 별세한 고 구본무 회장을 대신해 LG그룹을 이끄는 수장이 됐다.

만 40세의 젊은 경영인이 재계 4위 기업집단의 대표가 되자 세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됐지만, 이후 3년간 LG그룹은 구 대표 지휘 아래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 결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 기준 LG그룹의 상장사 시가총액은 약 162조원으로 3년 전의 93조원보다 69조원이나 늘었다. LG그룹 계열사의 주가도 3년 전보다 평균 47.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재계에서는 구 대표 취임 3년 만에 LG그룹이 ‘환골탈태’에 성공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부진한 사업 과감히 정리



‘구광모 LG’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과감한 선택과 집중’이다. 부진한 사업, 비핵심 영역은 과감히 정리하고, 수익성 높은 핵심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실제로 LG그룹은 구 대표 취임 이후 LCD 사업, 휴대폰 사업, 전자결제 사업 등 10여개 사업을 정리했다.

먼저, LCD사업은 중국 디스플레이와의 경쟁이 어렵다는 판단하에 정리 수순에 나섰다. 지난 2020년 2월 LG화학은 LCD 컬러필터 감광재 사업을 중국 요케테크놀로지 자회사인 시양인터내셔널에 580억원에 매각하면서 유리기판 사업에서 철수했다. 이어 6월에는 LCD 편광판 사업을 중국 화학소재업체 산산(Shanshan)에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매각했다.

LG디스플레이도 LCD사업 축소를 위해 경북 구미공단에 위치한 구미사업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조명용 올레드(OLED) 사업은 2019년 철수했다.

 

LG의 휴대폰 사업 철수로 출시되지 못한 LG 롤러블 폰.(사진=LG전자)

가장 두드러진 건 ‘휴대폰 사업 철수’였다. LG전자는 지난 4월 휴대폰 사업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7월까지만 생산·영업활동을 하기로 했는데, 이는 아무리 파급력이 크고, 과거에 영광을 누렸던 사업이라도 성장 가능성이 없으면 정리한다는 원칙이 적용된 결과였다. 26년간 LG그룹에 많은 영광을 가져다줬던 휴대폰 사업의 과감한 정리는 업계 전반에 충격을 안겼다.

이외에도 2018년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사업을 영위하던 자회사 ‘LG서브원’을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했으며, 2019년에는 연료전지 자회사 LG퓨얼셀시스템즈 청산했고, 수처리관리회사 하이엔텍과 설계회사 히타치워터솔루션도 매각했다. 같은 해 LG이노텍은 스마트폰용 메인기판(HDI) 사업을 종료했으며, LG유플러스도 전자결제사업을 토스에 매각했다.

 


미래성장동력에 집중 투자



반면, 미래 주력사업으로 지목된 올레드(OLED)와 배터리, 전장 등에는 힘을 실었다.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는 현재 글로벌 올레드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와 중국 광저우의 투트랙 생산체제를 중심으로 생산수율을 높여 지난해 450만대의 올레드 TV 패널을 생산했다. 올해는 올레드 TV 패널 800만대 생산, 매출 30조원 돌파, 영업이익 2조원 확보가 목표다.

LG전자 역시 프리미엄TV인 올레드 TV 매출 비중을 높이고 있다. 최근 TV 구매 패턴이 고급화·대형화되면서 LG전자의 올레드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1분기 LG전자 TV 매출 중 올레드 TV 비중은 30%였다. 지난해 같은 분기의 17.9%와 비교하면 놀라운 상승세다.

배터리 사업도 전기차 호재에 힘입어 그룹의 핵심 미래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일찍부터 배터리 사업에 집중해온 LG화학은 지난해 12월 배터리 사업 부문을 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시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간 120GWh의 생산 능력과 2만3610건의 특허를 보유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2위(2020년 기준 , SNE리서치 자료)의 기업이 됐다. 이 회사의 2020년말 기준 수주잔고는 약 150조원,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21.5%에 달한다.

전장사업 분야에서는 과감한 M&A와 합작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구 대표 취임 직후인 2018년 약 1조원을 투자해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헤드램프 제조사 ZKW를 인수했다. 이후 ZKW는 매년 10억유로(1조3393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LG전자와 마그나의 합작법인 'LG마그나'.(사진=LG전자)

지난 1일 LG전자와 캐나다의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 Magna e-Powertrain)’이 공식 출범했다. 마그나는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 제조회사로 주요 완성차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LG마그나는 전기차용 모터, 인버터 등 전동화 부품에 집중할 계획인데, LG전자는 합작법인이 매출성장률 50%를 달성해 2023년 매출 1조원, 2025년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LG마그나의 출범으로 LG그룹은 전장사업을 사실상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워트레인(LG마그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조명(LG전자),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 소재(LG화학), 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부품(LG이노텍) 등 LG 브랜드 제품만으로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구광모 대표 취임 이후 LG그룹은 이전과 확연히 다른 ‘뉴LG’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올레드·배터리·전장 사업에 대한 과감한 집중과 과거라면 유지했을 가능성이 높은 모바일 사업부의 과감한 정리 등이 변화된 LG의 증거”라고 분석했다.

(CNB=정의식 기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