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곤기자 |
2021.06.25 12:32:24
이재명 지사가 자신의 SNS에 '할머니의 카레. 위대한 대한민국의 비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정치하면서 가장 깨고 싶은 것이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 못한다’는 말입니다. 안타까움과 자조가 섞인 말이지만 국가마저 포기한다면 당장 배곯는 국민들 갈 곳이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누구보다 그 서러움을 잘 아는 편입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먹거리를 드리는 ‘경기도 그냥드림 코너’를 만든 이유입니다."라며 자신의 어린 소년공 시절 배고픔과 설움의 기억을 되세기며 글을 써 내려갔다.
이어, 이 지사는 '경기도 그냥드림 코너' 운영 중간 결과에 대해 "물품 후원은 10억 원 어치를 넘어섰고 하루 100여명의 도민께서 이용하고 계십니다. 일부의 우려처럼 아무나 와서 막 가져가지 않으셨습니다. 몇 번 도움을 받았던 한 할머니께서 집에 있는 카레를 갖고 와서는 다른 사람 도와주라고 놓고 가신 경우도 있었습니다. 정말 위대한 우리 국민 아닙니까?"라며 공동체의식이 살아있음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지난 24일, 기아차 노동자들이 십시일반 모아 후원한 2000만 원에 대해 "후원을 기대하고 만든 정책은 아니지만 좋은 정책에 함께 하겠다는 따뜻한 마음이 모였습니다. 거듭 고맙습니다."라며 다시금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이 지사는 "사회적 대타협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쓰이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타협이냐는 것입니다. 불평등과 불균형을 방치한 채 선의에만 기댄 타협은 실효성도 떨어지고 지속가능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전한 뒤 "선의가 곧 좋은 정책으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좋은 정책이 선의를 만들 수는 있습니다. 정책이 합리적이면 위대한 국민께서 얼마든지 함께해 주십니다. '국민이 돈맛 들이면 버릇 나빠진다'고 생각하는 일부 정치인들만 모르는 위대한 대한민국의 비밀입니다."라며 일부 정치인들에게 경종을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