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 소닉붐 프로농구단이 지난 7일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이사회에 ‘연고지 수원 이전 안건’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갑작스런 부산 KT의 연고지 이전 통보에 지역사회가 적잖이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와 부산시체육회는 입장문을 내고 수원 이전을 결정한 부산 KT 측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앞서 부산 KT와 부산시는 ‘부산 프로농구단 전용훈련장’ 확보를 위해 지난 4일 공식적인 업무 협의를 시작한 바 있다. 그러나 3일이 지난 7일, 부산 KT 측은 돌연 “복합적인 사유로 부산시 제안을 거절한다”는 내용의 의사를 밟히며 연고지 수원 이전 결정을 통보했다.
부산 KT의 연고지 정착은 오는 2023년 상반기까지 완료돼야 할 사안으로 아직 2년이란 시한이 남아 있어 부산시 측에서는 상호 협의를 통해 이견을 좁혀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부산시 체육진흥과 관계자에 따르면 부산 KT 측은 어떠한 제안에도 불구하고 수원으로 이전할 의사를 명백히 했다는 것이다.
이에 부산시는 9일 예정된 KBL 이사회에 부산 KT의 연고지 수원 이전 안건 상정을 보류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아울러 KT 프로농구단에 부산시와 ‘성숙된 협의’를 이어가 달라고 요청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 17년간 부산 팬과 부산시민의 사랑을 받았던 KT 농구단이 연고지 수원 이전 안건을 KBL 이사회에 제출함에 따라 350만 시민을 떠나게 된다. 우리 시는 KT 농구단의 갑작스런 결정에 대체안을 마련하고자 행정부시장과 KT 스포츠 사장 간 유선 면담 등으로 협의를 위한 노력을 다했으나, 수원으로 이전할 의사를 명백히 했다”며 “KT 농구단의 수원 이전 결정은 연간 7만명에 달하는 부산 관중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며 지역 팬과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라는 KBL의 연고지 정착 권고제의 취지에도 반하는 행위다. 부산시민의 대표인 저와 단 한 번의 면담이나 협의조차 없이 기업의 경제 논리를 우선시해 이러한 결정을 한 KT 농구단에 더 큰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전했다.
장인화 부산시체육회장도 입장문을 통해 “KT 농구단의 연고지 정착은 아직 2년이란 시간이 남아 있어 부산시와 농구단과의 상호 협의를 통해 충분히 이견을 좁혀 나갈 수 있었음에도 이러한 일방적인 결정은 아쉬움이 남는다. 또 지역 연고제를 추진해오던 KBL의 이번 안건 상정이 부산시의 의견 청취도 없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돼 이에 유감을 표한다”며 “이번 KT 농구단의 연고지 이전 결정은 프로스포츠 발전의 근간이 되는 농구 꿈나무 선수 발굴과 육성에도 찬물을 끼얹는 처사라고 사료된다. 우리 체육회는 9일 예정된 KBL 이사회에 연고지 수원 이전 안건 상정을 보류해주고 성숙된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을 요청하는 바”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