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21.06.02 19:03:32
BNK금융그룹 산하 BNK경제연구원이 ‘동남권 자동차 산업 동향과 발전 과제’ 연구보고서를 2일 발표하고 지역 자동차 산업의 생산·수출 등이 당분간 개선될 흐름이라고 전망했다.
위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 자동차 시장은 대내외 수요 회복 등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 1분기 중 동남권 자동차 생산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15.6% 상승했으며 수출 또한 13.3% 늘어난 68억 달러의 실적을 시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하반기에도 대외여건 개선, 현대차 호조세 등에 힘입어 동남권 자동차 산업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다만 반도체 부품 조달 차질, 수입차 점유율 상승세, 르노삼성차와 한국지엠 부진 등은 동남권 자동차 산업의 성장 제약 요인이라고 우려했다.
또 보고서는 기존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시대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어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지역의 대응력을 높여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내연기관차는 오는 2025년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2030~2040년 중에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한국, 중국, 미국 등 주요국에서 내연기관차 신차 등록이나 판매를 중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3.6% 비중에서 오는 2030년에는 32%까지 성장하고 수소차 판매량도 이처럼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고서는 “미래차 시대가 빠르게 도래하며 자동차 업계의 경쟁력 확보 여부는 성장 문제가 아닌 생존 문제로 직결할 가능성이 있다”며 “자동차 업계는 미래차 기술 확보, 제품 고부가가치화, 가치사슬 변화 대응력 제고 등에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패러다임이 변화하며 자동차 부품 수가 약 37%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자동차 부품업계는 더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즉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완전히 대체할 경우, 동남권 자동차 산업 일자리는 ‘엔진’ ‘엔진용 부품’ ‘동력전달장치’ 등을 중심으로 2만개까지 사라질 가능성이 있기에 일자리 충격 완화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정부에서 자체 투자여력이 크지 않은 부품업체가 미래차 전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원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유인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영두 BNK경제연구원장은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동남권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며 “올해는 지난해 어려움에서 벗어나 생산, 수출이 반등하고 있어 다행스러우나 지속가능한 성장구조 마련을 위해 미래차 시장 대응 속도를 더 높여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