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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원자재 가격 급등에 부산 제조업 “일감 늘어도 수익은 그대로”

부산 소재 제조업체들, 가격 인상분 제품가격에 반영 못 해 채산성 악화… 원자재 가격 급변에 영업 전략 마련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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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변옥환기자 |  2021.05.20 13:47:28

1년간 두바이 원유 원자재 가격 변화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그래픽=부산상공회의소 제공)

최근 원유, 철강,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부산지역 제조업체들이 채산성 악화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급등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일부 원자재는 수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관련 기업의 애를 태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는 최근 진행한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부산 제조업 영향에 대한 긴급 모니터링’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부산 소재 제조사 100여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이다.

조사 결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조사 업체 대부분이 수익성 악화로 적지 않은 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의 가격 인상이 수급 불균형에서 비롯되는 만큼 연말까지 상황이 지속할 것이란 예측이 많아 부산지역 제조사들의 근심이 깊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제조업체 원자재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철강의 주원료인 철광석의 경우 지난해 5월 톤당 91.63달러였던 것이 지난 13일 기준, 무려 159.3% 오른 237.57달러를 기록했다. 원유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48.0% 급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대부분의 조사 기업들이 채산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고 응답했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A모사는 “매출 원가가 제품가격의 60% 미만이 유지돼야 수익이 나는 구조인데 최근 매출원가가 60~65%를 웃돌고 있어 수익이 전혀 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지난 1월에 신조를 수주한 중소조선사인 B모사는 후판 가격이 인상하며 되려 신조 수주가 악재로 이어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조선기자재를 생산하는 C모사는 철강 가격이 올라 이 상황이 지속되면 올해 80~100억의 적자가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니터링을 진행한 부산상의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부산 제조기업들의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한 것은 하도급을 중심으로 이뤄진 취약한 거래 관계로 인해 원가 인상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D모사는 “차종별, 아이템별로 이뤄지는 계약 관행상 최초 공급가격이 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실상 원가 상승분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처럼 오른 가격에도 자재 수급에 애를 먹는다고 응답한 기업도 많으며 원자재 가격이 시시각각으로 변해 적극적인 영업 전략을 마련하는 데도 애로를 겪는 기업도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원자재 가격 상승이 모처럼 훈풍이 부는 부산 제조업 업황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거래 관계가 취약한 부산 제조업 구조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가장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며 “상황의 장기화가 예상되는 만큼 원부자재 수입 관세 인하, 원자재 구매 금융지원 확대 등 현 상황을 조기에 안정시킬 수 있는 맞춤형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고 의견을 냈다.

 

1년간 세계 철광석 원자재 가격 변화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그래픽=부산상공회의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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