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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핫실적⑥] 희비 엇갈린 뷰티업계…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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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1.05.14 09:47:47

아모레·LG생건, 럭셔리 브랜드 급성장
중소 로드숍은 코로나19 여파로 ‘한숨’
온라인 강화·신사업 확장 등 각자도생

 

지난 3월 세계 최대 면세 시장인 중국 하이난(海南)의 하이탕베이 면세점 내 설화수 매장이 손님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산업 전반이 재편되고 있다. 내수시장은 여전히 한겨울이지만 언택트(비대면) 업종은 기지개를 펴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에 CNB가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성적표’를 토대로 앞날을 내다보고 있다. 이번 편은 양극화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 뷰티업계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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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업계는 지난 1분기 희비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은 견조한 실적을 보인 반면, 로드숍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매출액 1조2528억원, 영업이익 17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0.8%, 189.2% 증가한 수치다.

LG생활건강 뷰티사업부문은 매출액 1조1585억원, 영업이익 2542억원을 달성, 전년 대비 각각 8.6%, 14.8% 늘었다.

 

(왼쪽부터) 설화수 ‘자음생에센스’, 오휘 ‘더퍼스트심마이크로에센스’. (사진=각 사)

 

이처럼 뷰티업계 주요사들이 역대급 성적을 거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선호 현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고가 화장품 라인 ‘설화수’가 전년 동기간 대비 17% 성장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설화수의 비중만 41%에 달했고, 국내 매출에서 럭셔리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어서는 56%를 차지했다.

또 다른 이유로 중국 시장 내 소비 회복과 온라인 채널의 성장을 꼽을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등이 중국 시장에서 ‘춘절’ ‘발렌타인’ ‘3.8 부녀절’에 판매 호조를 나타내고, 온라인 채널에서도 선전하며 전체 매출이 30% 이상 성장했다. LG생활건강도 중국서 ‘후’ ‘숨’ ‘오휘’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들이 선전하는 동시에 디지털 채널이 성장하며 매출이 상승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후 매출은 전년 대비 58% 늘었고, 숨도 14% 증가했다”며 “중국 화장품 매출액은 전년 대비 48% 성장으로 시장 평균을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매장 전경. (사진=LG생활건강)

럭셔리 뜨고 로드숍 문닫고



반면 그동안 K뷰티를 이끌어온 로드숍 브랜드들은 터널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 2017년 중국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코로나19 사태까지 맞물리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에이블씨앤씨 미샤는 지난해 매장 164곳을 닫은 데 이어 1분기에도 30곳을 추가 폐점했다. 같은 기간 토니모리도 65곳을 정리했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로드숍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이니스프리는 매장 수가 2019년 920곳에서 지난해 656곳으로 줄었으며, 에뛰드하우스도 2019년 275곳에서 현재 164곳으로 축소됐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도 2019년 598곳에서 지난해 463곳으로 감소했다.

이같이 로드숍들의 부진이 지속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각종 뷰티용품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CJ올리브영·랄라블라 등 헬스앤뷰티(H&B) 스토어들의 급성장에 따른 입지 축소를 들 수 있다.

 

CJ올리브영, 올리브영 수지 타운 전경. (사진=CJ올리브영)

 

H&B 스토어는 값싼 제품부터 프리미엄 상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중소기업과 해외 유명업체들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곳으로, 지난해 말 기준 CJ올리브영·랄라블라·롭스 등 3개 브랜드의 H&B 매장 수는 1484개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점도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여기에다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 플랫폼을 선호하면서 로드숍이 타격을 입었다.

이 같은 럭셔리 브랜드의 성장과 로드숍 브랜드의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로드숍 전문기업들은 매장을 줄이고 화장품 외 사업영역으로 눈길을 돌리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실례로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물류 대행업과 휴게 음식점업을 포함하며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토니모리 역시 지난달 단미사료(원료사료) 제조업체 ‘오션’을 인수하며 국내를 비롯한 해외로의 펫푸드 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CNB에 “뷰티업계는 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 마케팅으로의 사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는 중”이라며 “이러한 시도가 국내외에서 성공적으로 안착되고 있으며, 향후 백신 접종률 증가에 따른 면세점 운영 정상화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NB=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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