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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게임하듯 주식투자? 증권사 ‘주린이 앱’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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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1.04.28 09:22:51

20대 투자자 급증에 앞다퉈 앱개발
백화점에서 전용폰으로 ‘주식 쇼핑’
단돈 몇천원에 테슬라 주주 되기도

 

증권사들이 주린이를 위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주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더현대서울에 모바일로 가상 투자를 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사진=손정호 기자)


스마트폰으로 게임하듯 주식 투자를 할 수 없을까? 코로나19 사태로 집콕이 장기화되면서, 증권사들이 주린이(주식초보자)를 공략하기 위한 각종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투자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서다. CNB가 현황을 살펴봤다. (CNB=손정호 기자)


 


#. 주식 투자를 할 수 있는 전용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에 시드머니(가상의 자금) 1억원이 들어온다. 이 자금으로 다양한 국내외 기업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다. 어렵게 느껴지던 투자가 쉽게 다가온다.

NH투자증권이 더현대서울(현대백화점이 여의도에 새로 연 점포)에 오픈한 팝업스토어 ‘슈퍼 스톡 마켓’의 얘기다. 기자가 지난 23일 이곳을 찾았다.

지하 2층에 들어서면, 젊은 직원이 전용 스마트폰을 준다. 노란색 선반에 금융(NH투자증권·VISA 등), 게임/콘텐츠(넥슨·엔씨소프트 등), 디지털/IT(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뷰티/바이오(셀트리온·아모레퍼시픽 등), 여행/쇼핑(호텔신라·현대백화점 등), 음료(스타벅스·하이트진로 등), 패션(나이키 등) 등 다양한 기업들의 푯말이 붙어 있다.

이 푯말에 전용 스마트폰을 가까이 가져가면, 근거리 무선통신(NFC, 10㎝ 이내에서 무선 데이터를 주고받는 것) 기술을 활용해 해당 기업의 주식 몇 주를 구매할지 결정할 수 있다. 기업의 특성을 살펴볼 수도 있다. 이마트의 주식을 사면 ‘신세계 계열사로 2011년 5월 대형마트 부문을 인적 분할해 설립’이라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가상 투자를 완료하면 해당 정보가 증권사 측으로 전달되고, 이후 시장 상황에 맞게 계산한 수익률에 따라 상위 10명에게 현대백화점 모바일 상품권(10만원권)을 준다.

 

NH투자증권의 팝업스토어에선 전용 스마트폰 앱으로 다양한 기업의 주식을 매입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NH투자증권 관계자는 CNB에 “우리 브랜드의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이번 팝업스토어를 기획했다”며 “초심자들이 친근하게 다가가는 걸 돕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적은 투자금으로 해외주식을 쉽게 할 수 있는 앱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미니스탁’이라는 앱을 만들었다. 앱을 다운로드하고, 회원 가입을 하면 애플, AT&T 등 미국 기업의 주식 8000원치를 준다. 각각 0.039606주, 0.059532주를 보유할 수 있었다.

이 앱에서는 1000원 단위로 넷플릭스, 모건스탠리, 테슬라, 코카콜라 등의 주식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매일 내가 보유한 주가의 흐름을 볼 수 있고, 환율과 주가 변동 등 외국 시장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개성에 맞게 미국 금융, 부동산, 항공우주 등의 기업에 소액 투자를 할 수 있는 코너도 있다.

초보자를 위해 앱을 업데이트하기도 한다.

하나금융투자는 앱인 ‘하나1Q프로’ 안에 ‘하나픽’이라는 코너를 만들었다. ‘하나픽’을 클릭하면 다양한 정보를 알기 쉽게 얻을 수 있다.

이 안에 있는 ‘이슈 캘린더’는 금융과 재계의 주요 일정만을 정리했다. ‘산업/기업분석’ ‘글로벌 리서치’ ‘NEW & BEST 상품’ 등의 코너도 있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의 연구원들은 매일 시장과 기업에 대해 분석하는데, 핵심만 골라서 그래픽과 함께 제공한다.

‘모닝 브리프’에서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상황을 전달한다. 다양한 기업의 주가 전망에 대해서 종목 진단을 신청할 수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NB에 “해외 주식에 소액을 투자할 수 있는 앱, 리서치센터의 자료를 쉽게 풀어주는 서비스는 주린이를 위한 마케팅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움은 좋지만 리스크 유의해야


 

하나금융투자는 기존 앱에 주린이를 위한 코너인 ‘하나픽’(왼쪽)을 추가했고, 한국투자증권은 1000원 단위로 해외주식을 살 수 있는 ‘미니스탁’ 앱을 만들었다. (사진=손정호 기자)

이처럼 주린이를 위한 서비스가 쏟아지는 이유는 20대 초보투자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의하면, 만 20~64세 경제활동자 1만명의 주식 투자 비율은 지난해 38.2%로 전년보다 8.3%p 늘었다. 이 중 20대는 39.2%로 전년보다 15.3%p나 증가했다.

‘집콕’으로 스마트폰 이용이 증가한 점도 이유다.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스마트폰 주식 거래)을 이용하는 고객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손쉽고 재미있는 앱들이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적은 투자금으로 짜릿한 재미를 추구하는 2030세대가 주식시장에 계속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에는 손실이 따를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식과 펀드로 자산을 늘릴 수도 있지만, 원금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기 때문.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CNB에 “투자할 때에는 실패 확률이 있기 때문에 자신만의 철학이 확고해야 한다”며 “기업실적을 냉정하게 분석하는 등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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