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4월 초 1000억원 규모의 공모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30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최초 모집금액은 3년물 1000억원이며, 3월 31일 기준 예정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경영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을 바탕으로 연초 사모시장을 통해서 만기 3년에서 5년의 사모사채를 개별 민평금리 대비 낮은 금리로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특히, 5년물 회사채 발행은 A-등급 및 건설업종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점과 민평금리 대비 낮은 금리로 사모사채를 발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성공적인 발행이었다는 평가다.
이러한 성공적인 사모사채 발행에 이어 대우건설은 금번 공모사채 발행에도 만기 3년의 장기물 트랜치로 투자자 모집에 나선다. 대우건설은 지속적인 장기물 위주의 조달을 통한 차입구조의 안정성 강화와 동시에, 공모사채 발행을 통해 발행금리 인하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다.
최근 대우건설은 신용평가사의 장기신용등급 평가에서 등급전망이 상향 조정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5일 공시를 통해 기존 A-(Stable)에서 A-(Positive) 로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시켰으며, 한국기업평가도 26일 공시를 통해 기존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상향시켰다. 이번 신용등급 전망 상향에 따라 공모사채 발행에도 흥행 청신호가 켜졌다는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3월 31일 수요예측 후, 4월 8일 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 8조 1,367억원, 영업이익 5,583억원, 당기순이익 2,826억원을 기록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극도로 악화된 대외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에는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넘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지난해 대우건설의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3만 3000여 가구를 공급하며 압도적인 민간분양 1위를 기록한 주택부분의 매출이 올해부터 반영되기 시작하며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액을 9조 8000억원,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12조 3000억원, 13조 6000억원으로 전망하며 본격적인 성장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우건설의 이와 같은 경영실적은 김형 사장 취임 이후 주력해 온 핵심전략 추진과 기업가치제고 활동의 성과들이 재무지표에 반영된 결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단순한 성장 중심의 경영이 아니라 기업가치제고 혁신을 통한 내실경영으로 체질개선에 성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내실경영의 성과는 지난 3월 12일 공시된 감사보고서 상의 다양한 재무지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선 부채비율이 2019년 말 대비 40%p 이상 감소한 247.6%를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 또한 매출채권과 미청구공사, 기타수취채권과 같은 채권도 2019년 말 대비해 5404억원 감축시키고 회전기간을 13.5일 줄이는 등 지속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장․단기 차입금 역시 2019년 말 대비해 3619억원을 감소시키며 금융비용 절감 성과도 거뒀다.
영업현금흐름 역시 2019년 말 3098억 적자에서 지난해 말 4084억 흑자로 대폭 상승 반전하며 회사의 펀더멘탈이 건강해졌음을 확인시켰으며, 이익잉여금도 드라마틱하게 개선됐다. 2018년말 138억원 적자였던 이익잉여금이 2019년말에는 1886억원 흑자로 반전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5078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고무적인 건 이러한 지표 개선이 단순히 지난해 1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것. 지난해 약 3만 3000여 가구를 성공적으로 공급하며 민간공급 1위를 달성한 대우건설은 올해 그보다 많은 3만 4000여 가구 규모의 분양물량을 준비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말 기준 주택건축 착공 수주잔고로 11조 3539억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지속적인 재무건전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이렇듯 국내외 가시적인 성과를 통해서 대우건설은 향후 중장기적인 성장 드라이브를 지속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기업가치제고 활동을 통한 경영시스템 개선과 리스크 관리로 눈에 띄는 재무안정성 개선 성과를 거두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혁신과 신사업․신성장 동력 확보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