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1.03.11 11:30:07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3월 12일 오후 8시 고양시 일산에 위치한 아람음악당에서 제271회 정기연주회 베스트 클래식 시리즈(Best Classic Series) "슬라브의 낭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3월 초봄, 서정과 낭만에 찬 동유럽을 여행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음악회에선 카라얀의 계보를 잇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한다. 줄리안 코바체프는 엄격한 지휘와 균형잡힌 연주로 정평이 나있다. 이번 부천필 정기연주회에서 어떤 음악을 들려줄 것인지 기대되고 있다.
부천필의 ‘베스트 클래식 시리즈(Best Classic Series)’는 클래식 음악사의 명곡을 연주하는 기획 시리즈다. 피아니스트 박종해와 함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과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8번을 선보인다. 당초 프로그램은 말러 교향곡 제1번 ‘거인’이었으나 코로나19의 확산세로 인해 편성을 축소해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
피아니스트 박종해는 이번 협연에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연주한다. 이 곡은 라흐마니노프에게 성공을 가져다 준 작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화려하고 서정적인 러시아 특유의 선율로 사랑받고 있으며, 1945년 영화 Brief encounter(밀회), 노다메 칸타빌레 등 영화 음악에 사용되기도 했다.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8번은 그의 이전 교향곡과 비교했을 때 형식적인 면에서 자유로움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감정의 폭을 넓게 다루고 있으며 구성미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이 곡을 줄리안 코바체프가 어떻게 해석해 들려줄 것인지 클래식 애호가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연주 프로그램 소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 작품18
S. Rachmaninoff, Piano Concerto No.2 Op.18
I. Moderato
II. Adagio sostenuto
III. Allegro scherzando
Intermission
드보르작, 교향곡 제8번 사장조 작품88
A. Dvořák, Symphony No.8 G Major Op.88
I. Allegro con brio
Ⅱ. Adagio
Ⅲ. Allegretto grazioso – Molto Vivace
Ⅳ. Allegro ma non troppo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Julian Kovatchev)
대구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이탈리아, 미국, 독일, 터키, 체코, 헝가리, 스페인, 한국 등 세계를 무대로 오케스트라 및 오페라 지휘자로 활약하고 있다.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했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프란츠 자모힐을 사사, 1973년 음악학 디플롬을 취득했다. 졸업 후 카라얀 장학금을 받았고, 헤르베르트 알렌도르프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을 사사하며 지휘 공부를 병행해 1984년 카라얀 지휘 콩쿠르에서 입상하기도 했다.
지휘자의 길로 들어선 줄리안 코바체프는 1985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베르디 극장에서 야나체크의 오페라 ‘예누파’로 데뷔했다. 오페라 지휘에 탁월한 능력을 보인 그는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 산 카를로 오페라극장, 로마오페라하우스,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 미국 시애틀오페라하우스 등에서 공연하였다. 또 이탈리아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 ‘라벤나 페스티벌’, 코르토나 ‘투스칸 선 페스티벌’ 등 다양한 음악 축제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의 주요 오페라 연주 작품으로는 ‘아이다’, ‘가면무도회’,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카르멘’, ‘팔스타프’, ‘운명의 힘’, ‘라 보엠’, ‘라 트라비아타’, ‘나비부인’, ‘나부코’, ‘오텔로’, ‘리골레토’, ‘로미오와 줄리엣’, ‘토스카’, ‘일 트로바토레’ 외 다수가 있다.
오케스트라 지휘자로서는 불가리아 소피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심포니 오케스트라,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베르디극장 수석감독을 역임하였다. 그리고 이탈리아 파르마 토스카니니 오케스트라, 로마 심포니 오케스트라, 독일 쾰른 라디오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체코 프라하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국립오페라단, 대전시립교향악단, 울산시립교향악단, 창원시립교향악단, 포항시립교향악단, 대구국제오페라오케스트라 등을 지휘했다. 차이콥스키, 슈만,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전곡,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전곡,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드보르자크 슬픔의 성모 등을 녹음, 10여 장의 음반을 발매해 호평을 받았다.
2014년 4월부터 대구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부임한 줄리안 코바체프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남다른 리더십, 통찰력과 깊이 있는 지휘로 1,200여석 규모의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을 전석 매진시키며 클래식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피아니스트 박종해 소개
피아니스트 박종해는 2008년 제4회 나고야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최연소 2위 입상 및 실내악 특별상을 수상하며 주목 받았다. 이어 제2회 홍콩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 2위에 입상했으며, 2009년 제8회 더블린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 2위 입상과 함께 최우수 협주곡 연주특별상 및 최우수 모차르트 특별상까지 수상하며 피아니스트로서 국제적 활동의 전기를 마련했다.
2010년 퀸 엘리자베스 피아노 콩쿠르 입상 및 최연소 연주자 특별상, 2011년에는 이탈리아 에판시에서 수여하는 아르투로 베니데티 미켈란젤리상, 2018년에는 게자 안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2위를 수상하며 더욱 큰 도약을 앞두고 있다.
2000년 예일 모스 리사이틀홀에서 그레이터 뉴헤이븐 콘서트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미국 무대에 데뷔한 박종해는 나고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홍콩 체임버 오케스트라, 로열 왈로니 체임버 오케스트라, RTE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 캘거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첼리스트 정명화, 첼리스트 요하네스 모저와 연주하는 등 활발한 음악활동을 펼치고 있다.
금호영재콘서트, 금호영아티스트 콘서트, 금호영아티스트 신년음악회, 야마하 라이징 스타 시리즈 콘서트, KNUA 피아니스트 시리즈 콘서트 등을 통해 독주회를 가진 바 있으며 일본 이시카와 펠로우십 라이징 스타 초청 독주회, 홍콩 시티홀 콘서트홀 초청 독주회, 오라투아 뒤 루브르 초청 독주회, 내셔널 콘서트홀 초청 독주회, 잭 싱어 콘서트홀 등의 무대에 서며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소개
1988년 창단 이후 언제나 새로운 도전으로 주목받아 온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부천필)는 탄탄한 연주 실력과 폭넓은 레퍼토리로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어느 무대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성장했다.
창단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쇤베르크와 바르토크 등 20세기 작품을 초연하고, 브람스와 베토벤의 교향곡 전곡 연주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특히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이어진 <말러 시리즈>는 한국에서의 첫 시도라는 평가를 넘어 말러의 음악세계를 완벽히 재현한 탁월한 곡 해석으로 우리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기념비적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부천필의 새로운 도전과 발전된 연주는 국내 예술전문가들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음악단체 최초로 한국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호암예술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또한 부천필은 2002년 일본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 오케스트라 위크’에 한국 대표로 초청되어 청중과 언론으로부터 최고의 연주로 호평 받으며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도약했다. 2006년에는 가와사키현 초청으로 다시 한번 일본 무대에 올랐고, 2014년 프라하, 뮌헨, 비엔나 등 유럽무대에 진출하여 관객들과 현지 언론의 우레와 같은 성원을 받았다. 2016년에는 세계 최대의 클래식 음악 페스티벌인 ‘La Folle Journée Festival’에 한국 오케스트라 유일 공식 초청을 받아 많은 찬사를 받았다.
2019년 10월에는 주독일 대한민국 대사관 한국문화원 및 본분관 초청으로 독일 베를린필하모니홀과 쾰른필하모니홀에서 공연했고 프랑스 Metz en scènes 초청을 받아 메츠 아스날홀에서 아시아 오케스트라 최초로 연주했다.
(CNB= 경기 부천/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