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설 연휴 하루 전인 10일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 어시장을 찾아 4년 전 대형 화재를 극복하고 현대화된 새 시장 건물에서 생업에 종사하는 상인들을 격려했다.
이곳은 2017년 3월 화재로 전소됐으나 이후 현대화 사업을 거쳐 3년 9개월 만인 작년 12월 재개장했다.
화재 발생 당시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신분으로 이 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이 이른 시일 안에 다시 장사할 수 있도록 복구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했고, 좌판 상점이 무허가 상태를 벗어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의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이 약속대로 소래포구 시장은 이후 지방정부의 재원으로 부지 매입 → 건물 신축을 거쳐 작년 12월엔 중소벤쳐기업부로부터 전통시장으로 공식 인정됐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소래포구 시장은 미인정 시장이었다.
시장 상인회 우선희 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화재로 300명이 넘는 상인들이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게 돼 고초가 많았지만 이제 깨끗한 건물에서 영업을 재개해 기쁘다.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소래시장의 새 건물 1층에는 수산물 활어회 가게들이 있고, 2층엔 회 시식 식당들이 있으나 아직 개장하지 않은 상태다. 문 대통령은 시장 안에서도 판매가 부진해 구매지원이 필요한 점포들을 중심으로 방문 동선을 짰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이날 방문에서 문 대통령은 직접 카트를 밀고 시장 점포를 둘러보면서 전통시장 전용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해 수산물, 젓갈, 건어물, 꽃게 등을 구입했다. 4년 전 방문 때 만났던 상인을 다시 만나 안부를 묻기도 했다.
김정숙 여사는 그린피스가 진행하는 '용기내 캠페인'(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물건 구매 시 직접 자신의 용기를 가져가자는 캠페인)에 동참하는 취지에서 이날 관저의 용기를 들고 시장을 찾았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 부부가 구입한 젓갈 100여 세트 등을 인천 만석동 쪽방촌 주민에게 명절 선물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