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기자 | 2021.02.05 16:36:07
한전, SK E&S, 한화건설 등 민간 발전 업체와, 두산중공업, 씨에스윈드, 삼강엠앤티 등 해상풍력 관련 업체들이 정부와 손잡고 전남 신안 일대에 총 48조 5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해상 풍력 발전 단지를 2030년까지 완공하는 사업의 첫발을 뗐다.
총 투자액 중 98%에 해당하는 47조 6000억 원은 민간 업체들이 부담하고, 정부는 9000억 원을 투자한다.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는 투자 여건 조성과 제도적 지원 역할에 중점을 두는 한국판 뉴딜의 현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오후 전남 신안군 임자대교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 투자 협약식 - 바람이 분다’ 행사에 참석해 "산업과 경제, 사회 모든 영역에서 ‘탄소 중립’을 추진하는 데 있어 에너지의 주공급원을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고, ‘2050년 탄소중립사회’로 나아가는 데 해상풍력이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안 해상풍력 사업은 단일 규모 세계 최대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경우 2030년 우리나라가 해상 풍력 세계 5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풍력 단지는 8.2GW 규모로, 이는 1GW급 원전 약 8기(한국형 원전은 6기)에 해당하는 전력 생산을 목표로 한다. 2020년 기준 세계 최대 해상 풍력 단지인 영국 'Horn Sea'(1.12GW)의 7배 이상 규모다.
신안을 비롯한 전남 서남권 지역은 우수한 해상 풍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전남의 해상 풍력 잠재량은 12.4GW로 전국 33.2GW의 37.3%를 차지한다.
신안 풍력 발전 단지는 직접 일자리 5600개를 포함해 모두 12만 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단지는 또한 인접한 목포 신항 지원부두 및 배후단지를 해상풍력 물류 중심지로 개발하는 것을 가능케 할 전망이다.
현재 한국의 풍력 보급은 목표(2030년까지 16.5GW) 대비 10% 수준(2020년 기준 약 1.67GW)에 머물고 있다. 8.2GW 규모 해상 풍력 발전은 연간 약 1000만t의 CO2 감축 효과(소나무 약 7100만 그루 식재 효과)가 있어 신재생에너지 관련 목표 달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가칭 '풍력발전 보급촉진 특별법'을 제정해 풍력 원스톱 지원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풍력 발전 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총력 지원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풍력 원스톱 지원시스템'은 풍력 입지발굴 및 계획입지 지정, 각종 인허가 통합처리, 풍력 보급 및 산업지원(R&D) 등을 원스톱 일괄처리하는 인허가 통합기구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