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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 없이 "도봉면허시험장 의정부시 이전 찬성" 현수막 게첨...누가 지시한 걸까?

장암동 장청년회 명의 '찬성' 플래카드, 정작 장청년회 동의 안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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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진부기자 |  2020.12.31 14:22:45

장암동 장청년회 명의로 게첨된 현수막 "의정부시민은 의정부 도봉면허시험장 통합이전을 강력히 지지합니다"라고 돼 있다. (사진= 제보)

의정부시 장암동 주민들 대부분이 '기피시설'이라며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진 '도봉면허시험장 이전'을 오히려 '찬성한다'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의 플래카드(현수막)는 '장암동 장청년회' 이름으로 걸려 있는 것으로, 문구는 "의정부시민은 의정부 도봉면허시험장 통합 이전을 강력히 지지합니다"이다.

'장암동 장청년회' 명의로 '찬성' 현수막을 내걸었지만, 정작 장청년회 회원들의 동의를 받지 않은데다, 현재 장청년회 자체가 활동하지 않고 있어 누구 지시로 현수막을 내걸었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과거 장청년회에서 활동했던 주민에 따르면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찬성' 현수막은 장암동 장청년회 단체를 사칭해서 걸은 것"이라며 "원래 상하촌만 장청년회가 있는데 '장암동 장청년회'라며 있지도 않은 장청년회 이름으로, 그것도 동의를 받지 않고 현수막을 내걸었다"고 말했다.

또한 "99.9% 주민들이 '도봉면허시험장 장암동 이전'을 반대하고 '반남박씨 종중'만 찬성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있지도 않은 장청년회 이름으로 현수막을 내걸은 것은 말도 안된다. 그래서 신곡권역 허가안전과에 연락해 현수막을 떼어달라고 했는데 일부는 떼고 일부는 아직도 걸려있다"고 언급했다.

CNB뉴스는 31일 장암동 장청년회 회장이라고 주장하는 모 씨와 통화했는데 그는 "코로나19라서 장청년회가 모이지 못했다"며 "따라서 (플래카드와 관련해) 장청년회 회원들의 동의를 받지는 못했다. 내가 잘못했다"고 시인했다. 누구의 지시로 장청년회장은 이런 일을 한 것일까?

주민자치위원회와 반남박씨 종중도 동일한 "찬성" 현수막...왜?

장청년회 현수막과 함께 장암동 주민자치위원회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찬성' 플래카드도 같은 기간 더 많이 걸렸는데 주민들에 따르면 이들 현수막은 12월 12일부터 29일까지 걸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암동 행정지원팀 관계자는 24일부터 29일로 언급했다.


주민자치위원회 현수막 내용은 "의정부 도봉면허시험장 통합이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의정부시-서울시-노원구 상생협약 이행촉구-의정부 도봉면허시험장 장암동 통합이전 즉시 추진하라", "의정부 도봉면허시험장 장암동 통합이전 강력히 촉구한다", "지역경제 활성화 위한 면허시험장 통합이전 즉시 추진하라" 등이다.

추가로 반남박씨 판광공 태한파 종중 명의 현수막도 같은 기간 걸렸는데, 내용은 "의정부시-서울시-노원구 상생협약 이행촉구-지역경제 활성화 위한 면허시험장 통합이전 즉시 추진하라"는 것으로 주민자치위원회 문구와 정확하게 동일하다.

장암동 주민에 따르면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이 반남박씨 종중이며, 위원장이 통장인 모씨를 장청년회 회장으로 임명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장청년회 현수막은 주민자치위원장의 지시였나? 이 문제와 관련해 확인과 반론을 듣기 위해 주민자치위원장과 이틀에 걸쳐 수차례 전화통화와 문자를 시도했으나 문자만 확인할 뿐 답변하지 않았다.

왜 주민자치위원장은 '찬성' 플래카드를 걸었나?

왜 주민자치위원장은 주민들이 대부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진 '도봉면허시험장 이전'을 찬성하는 플래카드를 곳곳에 내걸었을까?

이와 관련해 장암동 행정지원팀 관계자에 따르면 "플래카드를 걸기 위해서 주민자치위원회가 열렸다"며 "코로나19로 인해 간사가 10일과 11일 주민자치위원들을 찾아다니며 서명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결과 찬성 21명, 반대 2명, 기권1명의 결과가 나와서 플래카드를 걸기로 한 것.

문제는 주민자치위원들이 내용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서명했다는 의견이 있다는 것. 따라서 CNB뉴스는 한 주민자치위원과 인터뷰 했다.

모 주민자치위원은 "본인도 처음엔 모르고 서명을 했다가 다시 '반대'로 정정한 후, 서명을 받으로 온 간사에게 '주민들이 반대하는데 왜 주민자치위원이 나서서 이러느냐, 위원장님 빼고는 대부분 반대를 하는데'라며 문제를 제기했다"며 "주민자치위원들은 연세도 많으신 분들이라서 코로나19로 인해 서명받으러 왔다고 하면 '수고한다'며 서명한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회의를 진행하지 않고 서명만 받았지만, 장암동에서는 주민자치위원들에게 각각 회의수당 40000원을 지출했다.

모 주민자치위원은 "이러한 중요한 문제는 안건을 위원들에게 주고 자세히 읽고 결정할 시간을 줘야 하는데, 이런 방식으로 처리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언급했다.

'반대' 현수막은 불법, '찬성' 현수막은 합법?

플래카드 게첨과 관련한 의정부시의 태도도 문제로 지적됐다. 한 주민은 "'도봉면허시험장 장암동 이전 반대' 현수막을 내걸은 적이 있었는데, 신곡권역 허가안전과에서 다음날 바로 다 떼어갔다. 그런데 이번에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내걸은'찬성' 현수막은 여러 날 동안 그대로 놔뒀다"며 불법현수막에 대한 의정부시의 대응을 질타했다. 현재도 '장암동 장청년회' 현수막 등은 그대로 걸려 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지난 28일 신년기자회견 중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김진부 기자)


한편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지난 28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는 가운데, 도봉면허시험장 이전과 관련해 "시민들이 구체적으로 반대하는 경우는 접하지 않았다"며 "그 동 대표들과 수십년 본인 땅 주인들이 반대를 안하는데..."라며 도봉면허시험장 이전을 반대하지 않으니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28일은 장암동에 주민자치위원회와 반남박씨 종중, 장암동 장청년회의 명의로 "도봉면허시험장 통합이전 즉시 추진하라"는 '찬성' 현수막이 장암동 여러 곳에 내걸린 상황이었다.

(CNB= 경기 의정부/ 김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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