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부산 중견건설사 회장인 부친의 ‘일감 몰아주기’ 등 편법 증여로 거액의 재산을 형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봉민(초선·부산 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2일 부친의 편법증여로 재산을 증식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전격 탈당했다.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희 아버님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아들로서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국민의힘 당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 의원 부친은 해당 의혹을 취재한 MBC 기자에게 3000만원을 주겠다며 보도를 무마하려 한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

다만 전 의원은 의혹의 핵심인 ‘일감 몰아주기’ ‘증여세 납부’에 대해선 “관련 의혹은 정상적 절차와 규정에 따라 납부했다”고 반박했다.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부인하는 이유에 대해선 “차후에 설명해 드릴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일감 몰아주기 의혹은 제가 말씀드린 대로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시의원 시절 지구단위계획 변경과 용도변경을 관할하는 상임위(해양도시위) 소속이었던 것이 자신의 사업과 ‘이해충돌’이 아니냐는 질문에도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와 탈당 문제를 상의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당에 누가 되기 때문에 저 스스로 판단했다”고 답했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지난 20일 전 의원과 동생들이 만든 회사(동수토건·이진주택)에 부친 소유의 이진종합건설이 도급공사와 아파트 분양사업 등 일감을 몰아주면서 재산을 약 130배 불린 편법증여 의혹을 보도했다.

전 의원은 914억1400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21대 국회의 신규 재산등록 의원 175명 중 최고 자산가에 오른 바 있다. 그의 재산은 대부분 이진주택과 동수토건의 비상장주식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