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지기자 |
2020.11.03 14:15:40
동아대학교는 음악학과 박정희 교수의 피아노 리사이틀 ‘Hammerklavier(함머클라비어)’가 지난 2일 금정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주회는 박 교수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회’의 일곱 번째 공연이다.
박 교수가 이날 연주한 소나타 27번, 28번, 피아 곡 중 가장 난해하고 거대한 곡인 29번 ‘함머클라비어’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회의 클라이맥스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서정적이면서도 풍부한 감성적 기질로 친근한 음악미를 품은 연주자’란 평을 받는 박 교수는 베토벤의 삶과 음악을 그만의 진지하고 정돈된 해석으로 재조명한다.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회를 이어오는 동안 관객을 압도하는 무대 매너, 명쾌한 해석과 열정적이고 절제된 표현력으로 베토벤의 숭고한 음악세계를 청중과 교감하며 감성을 끌어냈다.
박 교수는 베토벤 서거 190주년이던 지난 2017년 6월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회를 시작, 베토벤 탄생 250주년인 올해 그 여정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으로 내년 5월까지 대장정을 이어가게 됐다. 그가 이번 대장정의 막을 내리면 부산에서 최초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한 피아니스트가 된다.
베토벤이 전 생애에 걸쳐 작곡한 32곡의 피아노 소나타는 피아노 작품 중 최고봉으로 꼽힌다. 많은 피아니스트가 연주하고 특기로 삼은 만큼, 이 곡들을 연주하는 것은 피아니스트들이 전 생애를 걸쳐 이뤄야 할 정도로 어렵고 긴 세월의 인내와 내공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아르투르 슈나벨, 에밀 길레스, 빌헬름 캠프, 알프레드 브렌델 등 명 연주가들이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연주했거나 녹음했다.
한편,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 뉴잉글랜드 음악원과 보스턴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각각 받은 박 교수는 ‘한국쇼팽피아노콩쿠르’와 ‘미국 앤 앤드 아론 리치몬드 경연대회(Anne and Aaron Richmond Competition)’ 1위 등 국내외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독주회, 실내악 등 폭넓고 다채로운 무대를 아우르며 지난 2013년부터 동아대 음악학과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