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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UN연설 통해 ‘북 참여 동북아 방역협력체 → 종전선언’ 카드 꺼내

북미·남북 대화 교착 돌파구 모색 … 청 "할 수 있는 일 최대한 하겠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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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영태기자 |  2020.09.23 16:10:07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한국 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열린 75차 유엔총회에서 영상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사진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3일(미국 현지 시간 22일) 열린 제75차 유엔총회 영상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이 참여하는 ‘동북아 방역협력체’를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공동대처에 나서고, 이를 토대로 한반도 종전선언이 이뤄져야 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남북대화와 북미협상이 현재 모두 교착 상태에 빠져든 가운데, 전세계 모든 국가들의 공동 과제가 된 코로나19 대응에서 한국의 K방역이 동북아의 선도적 역할을 맡아 도울 테니, 한반도 관련 당사국들은 한반도의 숙원인 종전선언에 협력해 달라는 내용이다.

 

(그래픽 = 연합뉴스)

종전선언으로 돌파구 열기 …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단초 될까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한반도에서 전쟁은 완전히, 영구적으로 종식돼야 한다”며 “그 시작은 한반도 종전선언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지금이야말로 북한을 움직일 과감한 카드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종전선언이 비핵화 여정을 위한 ‘입구’라는 인식을 내비쳐 왔다. 문 대통령의 임기가 후반기로 접어들었고, 11월 미국 대선의 향방도 불확실한 가운데, 종전선언 촉구 카드가 북미협상의 진전을 가져오지 못하더라도, 한국의 의지를 북한에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남북관계 진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인식을 읽을 수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3일 “북미-남북 교착 국면을 뚫기 위해 멈춰서 있는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의 시계를 분침, 또는 초침이라도 움직이게 하기 위해 대통령께서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한반도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 평화 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라고 표현했듯 정부는 종전선언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풀이했다.

 

문 대통령이 제안한 북한 참여 5개국 방역협력체의 앞날에 대해서도 그 추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래픽 = 연합뉴스)

동북아 5개국 방역협력체 제안 … 코로나 시대 남북대화 실마리 될까

이날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남북한과 중국, 일본, 몽골이 참여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도 제안했다.

코로나19 방역이라는 ‘다국간 협력’을 통해 북한이 자연스럽게 국제무대로 나오도록 유도해보겠다는 제안으로 풀이된다. 이 구상이 실현될 경우 문 대통령이 올해 들어 계속 강조해온 “북미 협상만 바라보지 않고, 남북이 할 수 있는 협력부터 하는” 계기가 될지도 역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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