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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원 KB리그' 출전비 3억 5천...의정부시 추경안 또 기적처럼 통과될까?

핵심은 안병용 의정부 시장이 밀어붙이는 한국기원 '바둑 전용 경기장'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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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진부기자 |  2020.08.28 09:22:21

의정부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추경 심사에서 임호석 의원이 체육과장에게 'KB리그 바둑대회' 관련해 질의하고 있다. (사진= 김진부 기자)

또다시 '바둑대회 참가 예산'이 의정부시 추가경정예산안 의회 심사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관전 포인트는 이번에도 예결위나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된 '바둑대회 참가 예산'이 본회의에서 다시 살아나는 기적이 또 일어날 것인지다.

의정부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위원장 박순자)는 지난 27일 교육문화국 소관 제3회 추경 심사를 진행했다. 문제는 체육과에서 들고 온 추경안 'KB국민은행 바둑리그 2020-2021' 참가비용 3억 5000만원이다.

이날 자치행정위원회 임호석 의원 등 대부분의 위원들은 단순히 10명의 대회 참가비와 운영비 목적으로 한국기원에서 주최하는 바둑대회에 3억 5000만원을 내야 한다는 것에 난색을 표했다. 게다가 의정부에는 시 소속 프로선수단이 없기 때문에 10명의 선수는 한국기원에서 임시로 제공하는 선수들이다. 의정부시와 연고가 없을 가능성이 높아 임호석 의원은 선수 명단과 주소 등 기타 상세자료를 체육과에 요청한 상태다.

운영비를 뺀 순수 참가비 3억원만 계산해도 선수 1인당 3000만원을, 그것도 기존 의정부 소속도 아닌 선수들에게 지원하는 꼴이다. 당연히 시의원들은 이러한 추경안에 부정적인 심기를 드러낼 수 밖에 없다.

 

의정부시 체육과 추경예산안에 들어있는 한국기원 KB리그 바둑대회 참가비 예산 3억 5000만원, 예산안에는 민간행사 사업보조로 전국단위 체육대회 출전으로만 표기돼 있어 일반인들은 예산안만 봐서는 한국기원 KB리그 바둑대회인지를 전혀 알 수 없다. (사진= 김진부 기자)


더우기 코로나19와 수해 및 태풍 등으로 시민들이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에 긴급한 예산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바둑대회 참가비 예산안을 추경으로 올렸다는 것 때문에 시의원들은 추경안을 가져온 체육과를 질타했다.

2018년과 너무나 똑같은 상황, 또 벌어질까?

바둑대회 참가 예산안 3억 5000만원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똑같은 상황이 2년 전에도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른 점이라면 그 때는 '프로암 바둑리그(한국기원 주최)'로서 의정부시 대표로 6명의 선수들이 출전했고, 출전비는 총 3000만원이었다는 점이다. 이번 출전비의 1/10이다.

당시 9월 초여서 폭우로 주택이 침수돼 가구당 주택침수 지원금 90만원이 지급되던 시기였다. 당시 예결위원장이었던 구구회 의원은 "특히 의정부시는 전국대회에 참가하고자 하는 종목별 단체에 최대 100만 원에서 110만 원을 지급하고 있는데 3000만 원을 지원하는 것은 타 스포츠 단체와의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2018년 추경 예결위 5명의 의원들은 만장일치로 바둑대회 참가비 예산을 전액 삭감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의정부팀 선수 6인 중 의정부 거주자가 한 명도 없었다는 것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후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는데, 본회의에서 수정안이 기습적으로 상정돼 이 추경안이 살아나 통과되는 일이 생긴 것이다. 2년이 지난 2020년 추경안도 그렇게 될 것인지 여부가 바로 관전 포인트다.

 

안병용 시장이 추진하는 '바둑 전용 경기장' 건립과 관련

한편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바둑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사실상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비 300억 원(토지매입비 제외)이 소요되는 '바둑전용 경기장' 건립 추진과 관련이 있다. 성동구에 있는 '한국기원'이 이곳 의정부시로 이전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는 이미 바둑으로 유명한 화성시가 2015년부터 똑같이 한국기원을 유치해 '세계 바둑 스포츠 컴플렉스'를 건립하기로 탄탄하게 준비해 왔다는 점이다. 그러나 한국기원이 2019년 8월 화성시 측에 '경기장 사용료 및 단독사용의 어려움'을 언급하면서 화성시로 이전할 수 없음을 통보하자 결국 무산됐다. 이것이 고스란히 의정부시로 넘어왔다.

우려되는 점은 의정부시의 '바둑 전용 경기장' 건립도 이번 'KB국민은행 바둑리그 2020-2021'처럼 거액의 예산만 사용하고 정작 의정부시나 시민들에게는 실속없는 일이 되지나 않을까 하는 것이다. 과연 화성시가 포기한 사업이 의정부시에서는 크게 유리한 사업이 될 수 있을까라는 우려다. 

市 체육과 관계자는 바둑대회 참가로 인한 의정부시 이익으로 홍보효과를 언급하면서, 그것이 3억 5000만원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KB국민은행 리그에 참가하는 9팀 중 7팀은 홍보가 상품 판매와 직결되는 큰 기업들이다. 지자체로는 하찬석 국수배 영재바둑대회 등 바둑으로 유명한 합천군과 의정부시 단 두 곳 뿐이다.

(CNB= 경기 의정부/ 김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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