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지난 7월 이사회에서 미국 콜로라도에서 운영하는 태양광 발전소(30MW)를 청산하기로 의결하면서 투자비 1700만달러(한화 약 190억원)가 매몰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양금희 국회의원(미래통합당)은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해외 태양광 사업 운영 자료에 따른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한전은 2016년 7월 이사회를 통해 미 콜로라도 태양광 사업 추진을 의결, 2017년 4월 운영을 시작했다. 당시 한전은 미국 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로 미국 진출의 현지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자평한 바 있다.
사업주는 한전이 50.1%로 201억원, 국민연금 COPA 펀드 49.9%로 200억원을 출자해 공동투자회사(KEPCO Alamosa)를 설립했고, 설비 유지보수는 한전이 직접 수행했다.
태양광 발전소에 생산된 전력은 콜로라도 전력과 25년 장기판매계약을 통해 전력을 판매, 한전은 이 기간 2억3000만달러(한화 약 2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으며, 연평균 배당수익 약 120만달러를 전망했다.
하지만 양금희 의원실에 따르면 발전량이 계획대비 80%~88% 수준에 불과함에 따라 매출도 기대한 실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연평균 7.25%의 수익률을 예상했으나, 실제 수익률은 2017년 4.7%, 2018년 0.7%에 불과했으며, 2019년은 11억4200원 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단지 내 유휴부지에 패널을 증설하고 ESS를 설치할 경우 국내 기자재를 활용하기 때문에 150억원의 수출 증대 효과를 전망했으나, 이 또한, 실행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올해 7월 24일 한전 이사회에서 사업계약 해지 및 청산을 의결함에 따라 한전 투자비 약 190억원이 매몰 된 것. 한전은 2021년 하반기 부지 등 발전소 잔존자산을 매각하고, 2022년 2분기 법인 청산을 준비 중이다.
양금희 의원은 “200억원을 투자한 해외 태양광 발전 사업을 4년 만에 철수 결정을 내린 것은 사업 준비 당시 검증이 부족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해외 신재생 사업은 변수가 많은 만큼 사업기획 단계에서부터 면밀한 검증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