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용 시장은 (국제테니스장 건립 관련) 호주 해외출장 내용을 공개하라"

의정부시민회의 비상대책위원회 전미경-최경호 공동대책위원장은 지난 19일 의정부시의회를 방문해 오범구 의장과 구구회 부의장에게 '467억원의 의정부 국제테니스장 건립 백지화'를 요청했다. 건립 관련 예산을 세워주지 말라는 요청이다.

또한 비대위는 이날 의장에게 제출한 '시정질의'라는 공문을 통해 "2020년도 체육과 예산안심의(자치행정위)에서 선진 사례로 멜버른 등 호주에 벤치마킹을 다녀오기 위해 2000만원 예산을 세웠고, 시설팀에서 5명 갈 계획을 (당시) 잡았던 것으로 안다"라며 "구체적인 호주 벤치마킹(출장) 답사 보고 내용을 공개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요청했다.

의정부시민회의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의정부시의회 오범구 의장과 구구회 부의장에게 보낸 공문의 내용 (사진= 김진부 기자)

호주 출장과 관련해서는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지난 1월 26일부터 31일까지 국제적인 선진 테니스 체육계 현장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자신의 아내와 의정부 테니스협회 회장, 체육과장 등 관계자들을 여럿 대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 시장 호주 출장 건 류호정 국회의원실 요청 거부

국제테니스장 용역 보고서도 공개 거부해 의혹 증폭

안병용 시장의 호주 출장 건은 정의당 류호정 국회의원실에서도 의정부시에 자료를 요청했으나, 시 노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료 요청 자체가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현재 정의당 류호정 의원실에서는 노조의 주장과 관련해 법적 검토 중이며 자료 요청 자체에 문제가 없을 경우, 추가로 자료를 요청해 문제가 없는지 살필 예정이다.

의정부시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국제테니스장 건립과 관련해 현재 시의회에서 약 1억 5000만원의 용역비만 예산이 세워진 상태다. 1억 5000만원 중 국제테니스 관련 용역은 아마 5000만원 정도일 것"이라며 "시설과 관련된 예산은 아직 세워지지 않은 상태"라고 언급했다.

국제테니스장 용역과 관련해 의정부양주동두천 환경운동연합 측에서 용역 보고서 공개를 요청했으나 시는 이번에도 공개를 거부한 상태다. 환경운동연합 측이 공개를 요청한 타 용역 보고서들은 공개했다.

의정부시민회의 전미경 비대위원장은 이날 "경기침체와 코로나19로 인한 초유의 불경기로 생계가 어려운 시기에 3선 임기 2년을 앞두고 일방적으로 무리하게 사업추진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현 의정부시장 및 시 행정의 불통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정부 예산낭비'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총 9251명

의정부시민회의 비상대책위원회는 국제테니스장 건립 건 외에도 여러가지 의정부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의정부시의회 오범구 의장에게 제출한 공문에 따르면 "최근 의정부역전 근린공원에 짓고 있는 6억원 발광 호화 화장실, 국도비 지원을 포함해 천문학적 예산을 수립한 467억원의 국제 테니스장 건립, 상권 활성화재단 유급 인원 증원, 기무사 이전 부지 내 바둑전용경기장 건립, 1500억원의 국제 빙상장 건립 계획 등"을 언급하면서 "또한 서울시와의 장암동 리버씨티 아파트 MOU 체결 (행정구역의 소멸, 통폐합 및 이전은 의회의 사전 승인 및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함)은 현 의정부시장 및 시 행정의 불통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진캡쳐= 김진부 기자)

한편 의정부시민회의는 이 문제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 현황을 공개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접수현황으로는 1. "의정부시의 독단적 예산낭비를 막아주세요" (청원기간 : 2020.06.26.~2020.07.26.) 5606명 참여, 2. "시민을 위한 의정부시를 만들어 주세요" (청원기간 : 2020.06.25.~ 2020.07.25.) 3176명 참여, 3. "의정부시 국제테니스장 건립, 호화 화장실 설치, 상권활성화재단 운영 등 전면 재검토 해주실 것을 청원 드립니다" (청원기간 : 2020.07.13.~2020.08.12.) 469명 참여 등이다.

(CNB=경기 의정부/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