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기업 펄어비스의 사회공헌 활동에 있어 가장 큰 특징은 이용자(유저)와 함께 한다는 점이다. 각종 게임 이벤트에 참여한 유저들을 대상으로 모금한 자금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사용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산불 등 국가적 재해 현장에서도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CNB의 <이색사회공헌> 열일곱 번째 이야기다. (CNB=전제형 기자)
업종 특성 살려 유저와 ‘기부 캠페인’
게임 상에서 ‘천사표 인증’ 동기부여
코로나19·산불 등 재해지원도 ‘열심’
펄어비스는 크게 두 가지 축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게임업 고유의 특성을 살린 유저 참여형 사회공헌과 회사 자체적으로 실행하는 사회공헌이다.
우선 게임업과 관련된 나눔 활동은 유저와 함께 하고 있다. 게임을 활용한 모금 활동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2월에는 게임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 이벤트를 통해 국경없는의사회에 1억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이 이벤트는 ‘검은사막이 대신 전해드립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검은사막 유저가 게임 내 아이템인 ‘나눔의 증표’를 은화(게임 상에서의 재화)로 구매하는 방식으로 모금이 이뤄졌다.
총액에 따라 일정 수준의 금액으로 환산돼 펄어비스 측에 자동 기부가 되며, 나눔의 증표 판매가 총 500만개를 달성하면서 펄어비스에서 1억원을 쾌척했다.
나눔의 증표를 구매한 유저들은 기부 활동에 참여했다는 인증인 ‘천사’ 칭호를 게임 상에서 획득했다.
지난 2월에도 비슷한 방식의 이벤트가 열렸다. 대규모 산불 피해를 입은 호주와 지진으로 고통 받은 터키를 돕기 위한 성금을 마련, 호주와 터키에 각각 5000만원씩을 전달했다.
펄어비스는 유저 모금을 통해 게임산업을 지원하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4월에는 인디게임 활성화를 위해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의 사전행사를 후원했다. 앞서 지난 2018년 5월에도 인디게임에 대한 기부를 진행한 바 있다.
문화나 예술 분야에서 자주 사용되는 인디(Indie)는 ‘독립적, 의존적이지 않은’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게임산업에서는 투자사나 후원사에 의존하지 않고 개발자 자신이 만들고 싶은 독창적인 게임을 만든다는 의미로 쓰인다.
게임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영세한 창작인들에게 도움을 준 것이다.
또 펄어비스는 유저들의 참여로 만든 자금을 지역사회 및 소외계층을 위해 기부하기도 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흑정령 캐릭터 상품 판매를 통한 수익금 전액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 약 4200만원의 기부금이 장애아동청소년 맞춤형 보조기구 지원을 위해 사용됐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CNB에 “유저 참여형 이벤트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기여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게임업계 발전을 위한 사회적 기여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펄어비스의 나눔 실천이 전부 유저 참여형으로 이뤄지는 건 아니다.
코로나19, 산불 등 초자연적 재해 발생 시에는 회사 차원 자체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 3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대구·경북의 소외계층 및 의료진들을 위해 5억원을 기부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3억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2억원을 각각 전달한 것.
지난해 4월에는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도 이재민들에 대한 구호 활동을 위해 성금 1억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이재민들의 구호 활동 및 피해 복구 지원 등에 사용됐다. 당시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피해 지역이 고향인 사우들도 있어 남일 같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펄어비스는 다양한 방식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중이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CNB에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찾아 후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전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