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한국여성변호사회(여변)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폭력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여변은 13일 박 시장의 장례절차가 끝난 뒤 입장문을 통해 “제2의 권력형 성폭력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고, 아직 용기 내지 못한 많은 피해자를 돕는다는 측면에서 이번 사건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피해자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변은 “박 시장이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것은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다만 권력형 성폭력 범죄로 의심되는 피해자의 주장이 존재하는 만큼 박 시장을 지나치게 영웅시하거나 미화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력형 성범죄는 아직 엄연히 존재하고 있으며,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로 뿌리를 뽑아야 한다”며 “이 같은 측면에서 자칫 권력형 성범죄의 심각성을 무디게 할 수 있는 박 시장의 서울특별시장(葬) 장례는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또 “피해자가 입은 피해 사실을 알려고 하거나 신상털기를 하는 등 2차 가해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는 피해자뿐만 아니라 현재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 다른 피해자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일로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