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0.04.30 09:33:15
고양시는 지난 27일 시청에서 이재준 시장과 김성우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소아 청소년 건강 및 고양시민 건강 통합관리센터' 설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특히 어린이 치료시설이 부족한 국내 상황에서 체결된 업무협약이어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은 작년 7월 '어린이 재활의료센터'를 건립할 의사를 고양시에 제안한 바 있으나 이후 공공성을 보강해 아동전문 진료 뿐 아니라 모든 고양시민의 건강을 두루 관리할 수 있는 ‘소아‧청소년 건강 및 고양시민 건강통합관리센터’로 올해 2월 확대 제안해 고양시가 공공성 차원에서 이에 협력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협약에 따라 고양시는 일산병원에서 건립 예정인 아동병원 부지 확보를 돕는 한편, 행정절차 등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아동전문 통합치료센터'는 소아재활을 포함해 소아·청소년의 성장과정 전반을 아우르는 전문 시설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어린이 전문 치료시설이 부족한 상황인데, 이는 소아청소년과 의료 수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출산율도 점차 감소해 어린이전문병원 건립을 꺼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양시가 일산병원 어린이 전문 치료시설 설치를 적극 돕기로 결정한 것.
이재준 시장 "건강은 평등하게 누려야 할 기본권"
이재준 고양시장은 "고양시는 6개 대형병원을 비롯해 탁월한 의료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약 20%에 달하는 아동‧청소년 인구를 위한 전문 치료센터가 부족한 까닭에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한 질환을 겪는 아이들이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며 "건강은 연령과 계층을 막론하고 평등하게 누려야 하는 기본권이다. 공공성이 함께 요구되는 소아·청소년 전문치료를 일산병원에서 추진하게 되어 뜻깊다"며 이번 협약에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김성우 일산병원장은 "국내 유일의 보험자 직영병원인 일산병원에서 어린이 뿐 아니라 시민 건강을 밀착 관리할 수 있게 되어 뜻깊다"며 "이번 전문치료센터 건립을 통해 고양의 의료클러스터가 더욱 견고히 구축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번 협약으로 고양시와 일산병원은 공공성이 요구되는 소아재활·장애인 등 의료 취약계층을 위한 서비스를 더욱 촘촘하게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가 감염병 비상상황 발생 시에는 통합치료센터를 국가지정 음압병동으로 전환해 음압병상 부족문제를 해결하는 등 감염병 사태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경기 고양=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