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시는 23일 벽골제 제방으로부터 북쪽으로 1.3㎞ 지점에서 최대 폭 24m의 대규모 수로(水路)가 발굴됐다고 밝혔다. 수로 보강시설과 호안석축, 각종 생활유구 등도 함께 발굴됐다.
수로와 보강시설 등을 포함한 전체 너비는 최대 24m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로 바닥은 물에 흙이 파여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0.9∼1.5m 크기의 대형 판석을 깔았고, 그 사이는 작은 판석이나 할석 등으로 메꿨다.
수로는 출토 유물 등을 고려했을 때 통일신라시대에 축조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김제시는 설명했다.
김제시 관계자는 “그동안 발굴된 우리나라 중세 이전의 수로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며 축조 방법도 정교해 우리나라 농업 고고학을 연구하에 획기적인 자료가 될 것”이라며 “벽골제와 연계해 체계젹인 보존·정비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벽골제는 신라 16대 흘해왕 21년(330년)에 제방 총 길이 3250m, 면적 37㎢ 규모로 축조돼 조선 시대까지 이용됐으며, 국가사적 제111호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