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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7개 온라인몰 한번에…롯데ON, 한국판 아마존 꿈꾼다

온·오프라인 동시공략…‘비장의 카드’ 수면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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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20.04.11 11:30:10

롯데ON 실행 화면.(사진=롯데ON 캡처)

코로나19 팬더믹 사태가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유통 거인’ 롯데가 7개 계열사 온라인쇼핑몰을 한데 모은 통합 플랫폼 ‘롯데ON’을 준비 중이다. 백화점과 마트, 슈퍼, 하이마트 등 주요 오프라인 매장의 상품들을 한곳에 모아 선택의 폭을 넓히고, 구매한 제품은 빠르게 배송해 온라인 쇼핑 앱의 정점에 서겠다는 야심이다. ‘한국판 아마존’을 꿈꾸는 롯데ON의 실체를 CNB가 들여다봤다. (CNB=정의식 기자)

롯데 쇼핑몰들 한 곳에 모아
‘맞춤형 옴니채널’ 본격 시동
AI·빅데이터로 구매만족 높여
롯데ON이 온라인몰 평정할까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던 지난달 27일 서울 송파구 롯데타워에서는 롯데지주의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이날 주총에서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부회장)은 ‘코로나19 이후’에 대한 비전을 드러냈다. 그는 “좋은 위기를 헛되이 보내지 말라”는 윈스턴 처칠의 말을 인용하며 코로나 위기가 마무리되면 M&A 등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특히 황 부회장은 “온라인 유통사업을 일원화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결합하겠다”며 오는 28일 출시될 통합 모바일 쇼핑 앱 ‘롯데ON(롯데온)’이 그 중심에 설 것임을 시사했다. 황 부회장에 따르면, 롯데ON은 ‘세계에서 가장 짜임새 있고, 압도적 경쟁력을 갖춘, 수직 계열화된 유통 플랫폼’이다. 그간 롯데그룹의 유통·서비스·문화 계열사가 확보한 모든 빅데이터에 AI(인공지능)를 결합해 최적의 사용편의성을 제공한다는 방법론도 제시했다.

 

롯데ON 소개.(사진=롯데ON 홈페이지)

그러면서 그는 “미국에 ‘아마존’이 있다면, 국내에서는 롯데ON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아마존이 압도적 우세를 보이는 미국 시장과 달리 국내는 지마켓, 쿠팡, 위메프, SSG닷컴 등 수많은 강자들이 치열한 격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시장에서 롯데는 오프라인기업으로 분류되며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과연 롯데ON은 국내 온라인쇼핑 앱 춘추전국시대를 평정할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7개 쇼핑몰에 AI 입히다

일단 롯데ON은 이미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올라와 있어서 누구나 손쉽게 다운로드받아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롯데ON은 롯데닷컴과 롯데홈쇼핑, 롯데마트, 엘롯데, 롯데프레시, 하이마트, 롭스 등 롯데를 대표하는 7개 쇼핑몰의 통합 앱으로 출시됐다. 7개 쇼핑몰 중 한 곳이라도 가입돼있다면 ‘L.POINT(엘포인트) 회원’으로 나머지 6개 쇼핑몰도 이용할 수 있다.

앱을 실행하면 나타나는 초기화면은 ‘롯데닷컴’이다. 기본적인 구성은 여타의 쇼핑 앱과 별반 다르지 않다. 롯데ON의 차별점을 느끼려면 우측 상단의 ‘ON 몰 이동’ 탭을 클릭하면 된다. 이곳을 클릭하면 롯데ON, 롯데닷컴, 하이마트,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롯데프레시, 롭스 등 롯데의 대표 쇼핑몰 7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

또, 하단의 탭을 클릭하면 엘포인트, 엘페이, 롯데시네마, 롯데면세점, 세븐일레븐, 롯데잇츠, 묘미#렌탈, 칠성몰 등 롯데의 여타 서비스 앱으로 연결된다.

 

롯데ON의 7개 쇼핑몰.(사진=롯데ON 캡처)

핵심 서비스는 역시 ‘롯데ON’이다. 7개 쇼핑몰 중 롯데ON을 선택하면 구글 초기화면을 연상케하는 검색 창이 나타난다. 검색 창 하단에는 각종 생활정보와 쇼핑정보가 패널 형태로 나열된다.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 명을 검색 창에 입력하면 7개 쇼핑몰에서 엄선한 수많은 상품들이 인기도 순으로 추천된다. 동일한 제품의 경우엔 묶여서 검색되며 최저가 상품만 노출된다. 쇼핑 시간을 줄여주는 편리한 기능이다.

유료회원을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도 있다. 매월 2900원 또는 연간 2만원을 내면 가입할 수 있는 ‘롯데 오너스(ONers)’ 멤버십이다. 가입하면 매월 2000포인트가 적립되며, 전용 할인쿠폰, 무료배송 쿠폰, 영화·공원 할인, 엘포인트 추가, 기타 회원 전용 특가상품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1만3000여개에 달하는 전국 규모의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한 빠르고 간편한 배송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분야의 강자 쿠팡의 ‘로켓배송’에 뒤지지 않는 바로배송, 당일배송, 새벽배송, 바로픽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의외로 뛰어난 ‘최저가 검색’

이쯤되면 기존에 롯데의 여러 쇼핑몰을 이용했던 소비자에게는 최고의 선택으로 보인다. 하지만 롯데 충성 고객이 아닌 일반 소비자층 입장에서 보면 타 쇼핑몰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국내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 사용 패턴을 살펴보면, 대형 포털 사이트 혹은 가격 검색 사이트를 통해 ‘최저가 검색’을 하고 그 결과에 따라 개별 쇼핑몰로 이동하는 패턴이 두드러진다. 각각의 쇼핑몰에 충성도를 보이는 고객보다는 가격적 메리트에 따라 손쉽게 구매처를 바꾸는 소위 ‘메뚜기족’이 많다.

롯데ON이 7개 쇼핑몰을 총망라했다지만, 그 외 쇼핑몰들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드러나는 가격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냥 ‘또 하나의 대형 쇼핑몰’로 인식될 수도 있단 얘기다.

다행히 이런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패션, 전자제품, 가구 등 여러 분야에서 몇몇 상품을 무작위로 검색해 테스트해본 결과, 기대 이상의 성적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롯데ON에서 검색을 실행한 모습.(사진=롯데ON 캡처)

우선, 롯데ON의 ‘추천 검색어’로 검색한 제품의 경우 대부분 최저가 검색에서 타 가격 검색 사이트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이 추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추천 검색어를 통하지 않고 무작위로 진행한 가격 검색에서도 최저가 검색 비율이 60% 이상으로 높았다. 아직 롯데ON이 정식 서비스되고 있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테스트 결과다.

이런 결과가 나온 건 7개 쇼핑몰에서 특가 판매하는 제품 위주로 추천 검색어가 소개되는 시스템 때문으로 추정됐다. AI가 실시간으로 개별 제품의 최저가를 검색해 담당 MD가 가격을 조정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는 것이 롯데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다 롯데오너스 회원제 혜택까지 추가되면 가격 메리트는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건 AI와 빅데이터로 개인맞춤형 쇼핑공간을 제공한다는 롯데 측의 구상이 제대로 구현될 수 있는지 여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롯데는 머신러닝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이커머스 강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롯데ON이 AI와 빅데이터 기술이 제대로 연계돼 작동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으로 완성된다면 신동빈 롯데 회장이 오랫동안 강조해온 ‘옴니채널’ 구현도 가능해질 것”이라 전했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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