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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극찬 '고양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 등 아이디어 뱅크는 시장 주재 대책회의?

1월 26일 전국최초 재난안전대책본부 마련, 매일 이재준 시장 주재 대책회의로 아이디어 검토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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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진부기자 |  2020.03.08 10:47:44

CNN방송을 통해 고양시의 드라이브스루(고양 안심카) 선별진료소가 전세계에 방송되고 있다. (사진캡쳐= 김진부 기자)

고양시가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를 운영하자, 이 사실이 CNN 등 여러 외신을 타고 독일과 미국, 영국 등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그 외에도 고양시는 보건소 코로나19 화상(원격)진료, 코로나19용 앰뷸런스 5대 운영, 관내 16개 장소에 손세정대 설치, 소상공인과 농업인 위한 상하수도요금 50% 감면 혜택 등 전국 최초로 진행하고 있는 아이디어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고양시에서 이러한 모든 아이디어들이 나온 근원지는 어디일까? 바로 이재준 고양시장이 매일 아침 직접 주재하는 일명 '재난안전대책회의'다. 이 회의에서 이 시장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아침 9시에 모든 국장과 과장 및 소방서와 보건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직원들의 보고를 받고 대책을 마련하고 함께 아이디어를 짜내는 회의를 진행해오고 있다.

 

토요일 오전 9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이재준 시장(본부장) 주재로 대책회의가 열리고 있다. 매일 열리는 이 회의는 '전국최초' 아이디어의 산실이기도 하다.(사진= 김진부 기자)


실제로 고양시는 코로나19 감염 1차 확진자가 등장하자 전국최초로 1월 26일 24시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했다. 이는 중앙 정부보다도 빨리 만들어 진 것으로 현재 이 곳에서 매일 대책회의가 열리고 있는 것.

이에 CNB뉴스는 7일 토요일 오전 9시 고양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열리는 재난안전대책회의에 참석해 실제로 어떤 대책회의 및 아이디어 회의가 진행되는지 직접 참관했다.

8시 30분에 회의장에 도착하자 벌써 대부분의 공직자들이 참석해 자료를 검토하고 있었다. 9시 정각이 되자 이재준 시장이 착석해 회의를 진행했다. 7일 토요일 오전 회의는 보건소장 및 각 국장이나 과장, 구청장 등 공직자들이 이재준 시장과 참석자들에게 순서대로 상황을 보고하고,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쌍방향 방식으로 10시까지 약 1시간 동안 회의가 진행됐다. 무엇보다 이재준 시장이 아이디어를 공직자들에게 제안하거나 공직자들의 아이디어를 실천하도록 지시하는 등 원활한 쌍방향 회의가 진행됐다.

이날 진행된 모든 지시사항이나 대책 등은 보건소장 및 각 국과장 과 구청장 등을 통해 각 동장들에게도 즉시 전달되며 현장에서 바로 시행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 있다. 고양시의 일명 '전국최초' 아이디어들은 모두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지고 시행되고 있다.

6일 마스크 실명제 실시, 다음은 사회적 합의 필요

기자가 참관한 7일 토요일 회의에서는 마스크 판매와 관련된 내용들도 한 주제로 논의됐다. 지난 6일 정부가 발표한 일명 '마스크 실명제'도 일찌기 2일 이재준 시장이 도입을 촉구했던 것으로 정부 발표로 이 아이디어 도입이 현실화 됐다. 따라서 이날 논의된 내용은 그 다음 단계로 고양시 시민들을 포함한 마스크 판매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즉 우선순위가 인정되면서 공정하게 배분하기 위한 시민들의 사회적 합의의 중요성이 강조된 것.

 

면마스크를 쓰고 있는 이재준 고양시장이 7일 코로나19 감염증 대책회의를 통해 마스크 수급과 관련해 우선순위 배부 등 관련 시민들의 사회적 합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 김진부 기자) 


이재준 시장은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를 통해 공적 마스크 거래 실명제가 도입됐으므로 이제는 부족한 마스크 판매에 있어서 우선순위가 자연스럽게 인정될 수 있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8일은 안전DAY' 캠페인 아이디어

또한 이재준 시장은 이날 대책회의에서 일명 '안전데이(안전DAY)' 캠페인을 하도록 제안했다. 이는 8일 일요일에 시민들이 대규모 집회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자발적으로 가지않거나 참석하지 말자는 일종의 캠페인이다. 고양시 대규모 종교단체의 경우 자발적으로 대규모 집회를 하지 않고 있는데 혹시 그러한 집회가 열린다 하더라도 그 날을 정해 시민들 개개인이 안전을 위해 대규모 집회에 자발적으로 참석하지 말자는 것. 캠페인은 즉시 시행됐다.

이재준 시장은 7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 SNS를 통해 "안전DAY 아시죠? 내일(8일 일요일)은 집에서 종교활동을 하시도록, 공무원들이 고양시 전 교회 등 종교시설을 방문해 동장님과 주민자치위원장님의 간곡한 마음이 담긴 협조문을 전달했습니다"며 "많은 종교지도자들께서 동참의사를 표현해 주셨고 조속한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해주셨습니다"라며 적극적으로 협조한 각 종교단체들에 감사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마스크 및 세정제 의료시설 등 배부

이날 회의에서 고양시는 6일까지 마스크를 복지시설에 총 35만 9745개, 다중시설에 48만 4055개, 의료시설에 6000개 총 84만 9800개를 배부했다. 손세정제도 복지시설에 3만 9657개, 다중시설에 3만 1018개, 의료시설에 1000개 등 7만 2675개를 배부헸다고 보고했다.

기자가 지난 6일 고양교육지원청 초등교육과를 방문했을 때, 최광선 과장은 고양시에 감사한 마음을 전달했다. 최 과장은 "관내 유치원을 위해 손세정제를 요청하자 고양시가 바로 손세정제 등을 배부해줘서 너무나 감사했다. 고양시의 훌륭한 방역으로 인해 관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한명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라며 고양시의 치밀하고 민첩한 코로나 대응에 대해 언급했다.

 

고양교육지원청 초등교육과에는 고양시에서 유치원을 위해 배부한 손세정제가 놓여있다. 고양시는 의료계 등 필요한 곳에 손세정제와 마스크 등을 배부하고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김진부 기자)


고양교육지원청을 방문한 유치원 관계자들은 초등교육과 담당자를 통해 장부에 기록을 하고 고양시에서 배부한 손세정제를 가져가고 있었다. 사실상 유치원 지원은 경기도교육청이나 교육부 예산으로 진행할 일이지만, 고양시가 발벗고 나서서 각 유치원 등에 위생용품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들은 감사함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주요정책 추진 사항

정재선 정책담당관은 "고양시는 이재준 시장님을 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 하는 24시간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대책본부에는 상황총괄반, 방역대책반 등 6개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며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민관 네트워크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데 고양시 안전관리위원회 총괄로, 의료는 국립암센터, 명지병원, 일산백병원, 일산병원, 동국대병원 등 대형병원 의료진과 감염방지 의료 민관협의체를 구축했고 교육은 교육청과 유치원 및 어린이집 협력체계를 구축했으며 종교는 4대 종교기관 간담회 실시로 집회 등 종교 활동 유의사항을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담당관에 따르면 신천지 관련해서는 관내 신천지 교회 및 시설 12개소를 폐쇄하고 관내 신천지 교인 명단 3527명을 확보하고 유선전화 통한 전수조사로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해 나가고 있다.

감염 의심자의 단계별 관리체계도 마련했는데, 보건소와 소방서의 코로나 전담 앰뷸런스로 의심환자 선별진료소 이송 서비스, 화상 진료 및 7개 선별진료소, 드라이브스루(고양 안심카) 선별진료소 등을 통해 선별진료, 이후는 검체 체취 후 결과 통보 전까지 자가격리 불가자 위한 별도 격리시설 마련으로 지역사회 확산 차단 등을 진행하고 있다.

면마스크 쓴 이재준 시장과 회의 속기록 관련 인터뷰

이날 이재준 시장은 다른 공직자들과는 다르게 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대책회의가 끝난 후 기자가 이재준 시장에게 면마스크를 한 특별한 이유가 있냐, 혹시 '나 먼저 면마스크를 쓰는 모습'을 보이고 싶은 것이냐라고 묻자 "그렇지는 않다. 면마스크가 숨쉬기 훨씬 편해서 쓰고 있다"라며 "면마스크라도 잘 빨아서 쓰면 비말을 통해 입이나 코로 전염되는 부분을 1차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 같아 개인적으로 면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스크가 부족한 입장에서, 얼마든지 질좋은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음에도 시장이 면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이 나쁘지 않게 보였다.

기자가 대책회의를 참관하면서 발견한 또 다른 점은 회의장 한켠에서 속기사가 속기록을 쓰고 있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하면서 속기사를 대동하는 경우는 흔한 상황이 아니다.

이와 관련해 이재준 시장은 "처음부터 속기사를 통해 재난안전대책회의에서 논의한 내용을 모두 기록하도록 지시했다. 우리가 그동안 어떤 논의를 했는지 그 모든 흔적을 남겨야 겠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시장이 더 자세하게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회의에서 나온 모든 보고와 그에 따른 조치사항 및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시장의 지시 등이 고스란히 담긴 속기록은 나중에 코로나19 백서로도 활용할 수 있고, 무엇보다 잘한 점 뿐 아니라 잘못한 내용까지 모두 기록돼 있을 것이므로 차후 코로나19 같은 전염병 확산 시 참고할 수 있는 귀중한 메뉴얼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됐다.

(경기 고양= 김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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