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20.03.02 15:11:35
국민연금의 전년도 기금운용에 따른 수익금이 73조원으로 수익률은 11.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2019년도 연간 운용수익 현황자료를 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이 운용수익금 증가 등에 힘입어 직전연도 대비 97조 9000억원 늘어난 736조 7000억원에 이르렀다. 연간 운용수익률은 11.3%로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한 해 얻은 기금운용 수익금은 73조 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이는 2200만 국민연금 가입자들로부터 한 해 동안 거둬들인 보험료 수입의 1.5배 수준이다. 이에 따른 누적 수익금은 367조 5000억원으로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의 절반에 해당한다.
금융부문의 운용수익률은 11.33%로 각 자산군은 국내주식이 12.58%, 해외주식은 30.63%, 국내채권 3.61%, 해외채권 11.85%, 대체투자 자산은 9.6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 가운데 해외주식은 지난해 말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 합의 타결 소식에 고무된 글로벌 증시 상승세, 환율의 영향을 받아 30%를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주식도 반도체산업 등 수출기업의 실적회복 기대로 증시가 10% 가까이 상승하며 국민연금의 두 자리 수익률을 달성하는 데 힘을 보탰다.
채권의 경우 국내외 주요 국가의 기준금리 인하, 양적 완화 정책 실행에 따른 금리 하향세로 채권시장이 강세를 나타내며 국민연금의 평가이익 증가에 이바지했다.
대체투자는 이자, 배당수익과 함께 보유자산의 가치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의 영향을 받아 9%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국민연금은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말 국민연금기금은 채권 비중을 전체 자산의 절반 이하로 감소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지속해서 제기돼 온 ‘저수익 자산편중’ 우려를 가라앉혔다는 평이다.
국민연금공단 자체 조사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채권투자 비중은 29.5%p 줄어들었으며 주식, 대체투자는 각각 22.8%p, 7.0%p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연금기금 규모는 오는 2024년 1000조원, 2041년에는 1700조원에 이르고 향후 10년은 유동성 부담 없이 적극적으로 기금을 운용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국민연금은 국내시장에서의 투자 한계를 극복하고 투자기회가 풍부한 해외투자를 보다 활성화해 기금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해외투자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또 안정적 기금 관리를 위해 투자 전문인력 확충, 인프라 개선 등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