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곤기자 |
2020.02.24 13:08:08
용인시에서 코로나19의 첫 번째 확진환자가 지난 23일 발생했다.
용인시는 지난 23일, 수지구 풍덕천동에 거주하는 시민 A씨(27세)가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경기의료원 수원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고 밝혔다. 또, 이 환자의 검체를 채취한 수지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일시 폐쇄하고 방역소독한 뒤 재가동했다.
이와는 별도로 A씨가 거주하던 원룸주택에 대해서도 이날 방역소독을 마쳤다. 이 원룸주택에는 13세대 15명이 주민등록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이들에 대해선 역학조사관의 조치에 따라 격리 수준을 정할 방침이다.
A씨는 지난 1월24~27일 대구 본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시는 전날 질병관리본부로부터 31번 확진환자의 접촉자라는 통보를 받고 즉시 격리조치한 뒤 이날 진단검사를 했다.
한편, 24일, 용인시는 해당환자의 동선과 관련해 A씨는 원룸에서 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지내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A씨 아버지는 지난 16일, 대구 신천지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당일 승용차로 모친과 함께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는 지난 23일, A씨 부친과 할머니에 대한 긴급 진단검사를 실시했는데, 두 사람 모두 음성으로 나타나 자가격리토록 조치했고, 이들이 거주하는 원룸주택 전체는 물론이고 주변 골목길과 상가 등을 이날 방역소독했다. 또, A씨 아버지와 할머니가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풍덕천동 일대 마트와 제과점, 청과점 등도 방역소독했다.
역학조사관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21일, 부친의 승용차로 기흥구 보정동 소재 회사(한국153)로 출근했으며, 점심시간에 회사 동료 8명과 상현동 소재 다경식당에서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식당에는 이들 외에 손님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시는 A씨가 근무하는 회사와 해당 식당 등을 일시 폐쇄하고 방역소독한 뒤, 이 식당 주인과 직원 2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또, A씨와 같은 3층에서 근무한 9명 등 11명을 자가격리시켰고, 1, 2층 근무자 23명을 능동감시자로 분류해 주소지 관할 보건소로 이관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코로나19의 청정지역으로 지키려고 총력을 기울였는데, 시민들께 무거운 소식을 전하게 돼 마음이 착잡하다. 역학조사관을 통해 자세한 동선이 확인되는 대로 정보를 공유하는 등 시민안전을 지키고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