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콩과 마카오가 중국 전역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코로나) 감염증 오염지역으로 지정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본토 외 홍콩, 마카오에 대해서도 12일 오전 0시를 기해 오염지역으로 지정해 검역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홍콩과 마카오에서는 각각 환자가 36명(사망 1명), 10명 발생했다. 특히 마카오는 중국 내 환자 발생이 후베이성 다음으로 많은 광둥성과 인접한 지역으로, 광둥성을 경유한 환자가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홍콩과 마카오는 지역사회에서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지역사회 감염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들 지역은 광둥성 인접 지역으로 이 지역을 경유해 국내에 환자 유입 가능성, 지역사회 유행 가능성을 판단해 검역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12일부터 홍콩과 마카오에서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은 현재 중국발 입국자에게 적용되는 특별입국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현재 중국발 입국자가 이용하고 있는 전용입국장으로 들어와 검역관으로부터 1 대 1로 발열 검사를 받은 다음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신종코로나 감염을 의심해볼 수 있는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을 시 검역대 앞의 선별진료소에서 역학조사를 거쳐 진단검사를 받는다. 또 국내 거주지와 실제 연락처를 직접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며 연락처가 확인되지 않으면 입국할 수 없다.

앞서 정부는 지난 4일 오전 0시부터 후베이성 여권 소지자와 지난 14일간 후베이성에 체류했던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그 외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서는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한 바 있다.

정부는 중국 다음으로 코로나 환자(43명)가 많은 싱가포르에 대해서도 오염지역 지정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