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북동부에서 군인 한 명이 부대와 쇼핑몰 등에서 총기를 난사해 최소 20명이 숨지고 42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9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8일 오후 3시 30분경 태국 수도 방콕에서 북동쪽으로 250㎞ 떨어진 나콘랏차시마시의 인근 한 군부대 내에서 시작됐다.
짜끄라판 톰마(32) 선임 부사관이 부대 지휘관과 지휘관의 장모, 동료 군인 등 3명을 총으로 쏴 살해한 뒤 무기고에서 총기와 탄약을 탈취했다.
그는 이어 군부대에서 훔친 군용 차량을 몰고 오후 6시쯤 시내 대형 쇼핑몰인 ‘터미널21 코라트 몰(Terminal 21 Korat Mall)’에 도착했고, 입구에서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기관총을 난사했다. 쇼핑몰 안팎에서 사망자가 발생했고, 일부는 차 안에 있다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 범인이 조리용 가스통에 총을 쏴 폭발이 일어나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태국 당국은 이에 따라 최소 20명이 사망했고, 42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한편 짜끄라판은 9일 오전 9시께 쇼핑몰 안에서 군경에 의해 사살됐다. 그는 범행 초기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하는 장면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생중계하며 “아무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글과 함께 총기를 든 자신의 모습을 찍은 사진도 올리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범인의 계정을 즉각 삭제했으며 이번 총기 난사와 관련된 모든 콘텐츠를 지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