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20.02.04 10:38:56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부산지역 소비시장이 급속하게 얼어붙고 있다. 사태가 확산하거나 장기화하면 지역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나타났지만 기업 지원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따른 지역 소비시장 영향 모니터링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백화점, 대형마트, 호텔 숙박업계, 전시 관람시설 등 대형 집객, 다중 이용시설과 여행업계를 포함해 지역 주요 소비 거점엡처 60여곳을 직접 면담 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 거의 모든 업체에서 예약취소 및 방문객 감소와 같은 일로 이미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 여행업체의 타격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먼저 중국 여행은 100% 취소됐으며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등 동남아 여행도 설 이후 취소가 급증하고 있다. 게다가 3월 이후 성수기를 대비한 추가 여행 문의도 끊겨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해외여행을 주로 취급하는 A모 여행사는 중국은 물론 동남아까지 기존 예약이 거의 취소됐으며 국내 여행도 외출을 자제하며 취소 건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전세 관광버스를 운영하는 B모사는 기존에 크루즈를 통해 들어오는 중국 단체관광객을 상대로 한 영업 비중이 높기에 매출에 심각한 타격이 있을 것을 걱정하고 있다.
해운대를 중심으로 한 지역 특급호텔들은 대부분 과거 메르스 사태의 경험으로 단계별 대응책을 갖고 있어 열화상 카메라를 적극 활용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예약취소가 크게 늘고 있는 피해에 대해선 별다른 대응책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백화점, 대형마트, 면세점, 아울렛 등 지역 대형 유통업계는 직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방역을 강화하는 등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에 골몰하고 있다. 내방객 감소에 따른 매출 감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오프라인 매출은 감소했지만 온라인 거래는 보다 활발해졌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관련 업계는 바이러스 확산으로 마스크, 손 세정제, 열화상 카메라 등의 구매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최근 품귀현상에 가격까지 폭등하고 있어 제품을 구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는 각종 지침과 요구사항만 있을 뿐 업계에 대한 실질적 지원이 없는 것에 대한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하며 “이번 코로나 사태는 단기간에 진정되기 어려운 만큼 정부는 민간부문의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피해업종에 대한 구제방안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