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0.01.11 08:53:16
"박용호 예비후보는 보수우파의 가치와 품위를 내팽개치고, 정치 권력적 손익계산 만을 생각한 명분도 실리도 저버린 행동으로 4.15총선 승리를 요원하게 하고 있다."
파주시의회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인 안명규, 윤희정, 이효숙, 조인연, 최창호 의원은 지난 6일 성명서를 내고 박용호 예비후보를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파주시(을) 지역구 출마를 철회하라"고 주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박용호 예비후보는 파주시(을) 출마 철회하라" 성명서 발표 이유는?
파주시의회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이 박용호 예비후보를 이처럼 심각하게 비판하면서 파주시(을) 지역구 출마를 반대하고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파주시의원들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박용호 예비후보는 원래 파주시(갑)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해 오다가 올해 2020년 1월 3일 갑자기 파주시(을)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파주시(을)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들은 이를 비판하면서도 본선 선거에 미칠 파장을 생각해 자제하고 있는 눈치다. 이 상황에서 자유한국당 파주시의원들이 성명서를 발표한 것.
이번 시의원들의 성명서 발표와 관련해 CNB뉴스는 박용호 예비후보의 해명이나 반론을 들어보기 위해 선거 캠프에 정식으로 답변을 요청했으나 이 문제와 관련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따라서 박용호 예비후보가 왜 (을)지역구로 갑자기 출마를 결심했는지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상황이 이러하니 자유한국당 파주지역구 내에서는 크게 세가지 문제가 생긴다. 자유한국당 파주시(갑) 지역구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는 문제와 또하나는 박용호 예비후보가 파주시(을)지역구에 출마할 경우 예비후보들 간의 구도 변화는 어떻게 될 것인가이며 마지막으로 이번 사태가 가져올 파장이 본선에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다.
현재 파주시(을)지역구 당협위원장은 김동규 예비후보(전 경기도의원)이며 그외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로는 한길용 예비후보(전 경기도의원), 조병국 예비후보(경기도당 전략기획위원장), 서창연 예비후보(파주발전 시민포럼 대표) 등이 있다.
파주시(을) 예비후보들, 성명서 발표 자제 등 조심스런 대응
지역구 원로 논의 등 선거 본선에 영향 미칠 파장 검토
지난 6일엔 예비후보들인 한길용, 조병국, 서창연 등이 박용호 을 지역구 출마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느껴 파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성명서를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연기됐다. 파주시의원들이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했고, 현재 예비후보로서 이 문제를 부각시키는 것은 선거 판세에 불리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파주시 자유한국당 원로회의가 열린다는 등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파주시의회 성명서 내용에 근거해 사태를 파악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성명서에 따르면 "박용호 예비후보의 이런 행태는 그를 지지해준 자유한국당 파주(갑) 지역구 주민들에 대한 배신행위이자 파주시민을 가볍게 생각하는 행동"이라며 "그동안 박용호 예비후보가 파주시(갑) 당협위원장으로 사무실도 마련하지 않고, 지역구 활동에 소홀했던 것은 결국 파주(을) 출마를 염두에 둔 수였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출마 선언은 파주 정치사에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며, 박용호 예비후보는 정치인으로서의 신뢰를 잃었기에, 파문에 책임을 지고 파주(을) 출마를 철회하여 분노한 시민들을 위로하고, 자유한국당의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며 "우리 자유한국당 파주시 의원들은 정당정치의 근본을 훼손한 이번 사태의 위중함을 공감하며, 시민들과 함께 할 것을 다짐한다"고 강경하게 밝히고 있다.
현재 파주시(을) 지역구의 국회의원은 민주당 박정 의원이다. 그동안 경기도의 TK라는 별칭으로 불린 보수텃밭에서는 박정 의원이 당선되기 전에 과거 새누리당 황진하 국회의원이 오랫동안 국회의원으로 활동해 온 지역이다.
따라서 박용호 사태와 같은 초유의 일이 벌어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자유한국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오히려 민주당 박정 의원 측에겐 호재이기 때문이다. 당협위원장이 지역구를 버리면서까지 출마를 선언할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문제가 대두되면서 예비후보들 간에 생긴 분열은 결국 본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이번 박용호 사태가 어떻게 해결될 것인지가 약 90여일 정도 남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파주시(을)지역구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주게 됐다.
CNB뉴스(파주)= 김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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