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은 ‘모빌리티 정의(Mobility Justice)’의 저자인 미국 드렉셀대학 미미 셸러(Mimi Sheller) 교수를 초청해 ‘모빌리티 정의를 위한 운동(Movements for Mobility Justice)’을 주제로 지난 11일 교내 새천년관에서 초청강연회를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강연회에서 미미 셸러 교수는 이동을 관리하는 권력들이 모든 수준에서 불평등을 생산한다고 말했다. 지역적 차원에서는 사람, 자원 및 정보 유통, 도시적 차원에서는 대중교통과 도시권, 세계적 차원에서는 이동이 자유로운 관광객들과 엘리트들에 반해 그렇지 못한 이주민들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그는 자율주행차량, 스마트시티 등 새로 도입된 기술만으로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사회를 보장할 수 없고, 근본적으로 모빌리티 정의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셸러 교수는 모빌리티 정의에 대해 “이동과 주거에 대한 인간적, 자연적 권리가 보호되도록 이끄는 도덕적 나침반”이라며 “이동적 공유재(mobilie commons)와 공유 모빌리티(commoning mobility)를 다시 활성화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빌리티 정의를 위한 운동은 몸, 거리, 도시, 국가와 세계를 연결해 잠재적으로 사회운동들 사이에 새로운 연결고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강연회는 미미 셸러 교수의 저서 ‘모빌리티 정의(Mobility Justice)’의 한글 번역본 출간을 기념하는 자리도 겸했다.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은 최근 아홉 번째 모빌리티인문학 총서로 최근 ‘모빌리티 정의’를 출간했다. ‘모빌리티 정의’는 기후변화, 지속 불가능한 도시성, 폐쇄적인 국경 같은 지구적 위기상황에서 이 문제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돼 있고, 궁극적으로 왜 모빌리티(이동성)인가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책이다.
미미 셸러 교수는 급부상 중인 모빌리티 연구 분야의 학자로, 미국 필라델피아 드렉셀대학교의 사회학 교수이자 모빌리티연구정책센터(The Center for Mobilities Research and Policy) 소장을 겸하고 있다. 현재 국제저널 ‘모빌리티스(Mobilities)’의 공동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국제운송교통모빌리티역사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the History of Transport, Traffic and Mobility) 회장을 역임했다. 대표 저서로는 ‘Aluminum Dreams’ ‘Citizenship from Below’ ‘Consuming the Caribbean’ ‘Democracy After Slavery’ 등이 있다. 존 어리와 ‘Tourism Mobilities’ ‘Mobile Technologies of the City’를 공동 편집했으며, 다수의 연구논문을 집필해 다학제적인 모빌리티 분야를 확립하는 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