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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나눔현장(上)] LG전자·CJ·KT·신한금융·…한파 녹이는 온정 러시

“나르고 버무리고” 축제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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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19.12.17 09:43:04

LG전자는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일대에 거주하는 쪽방촌 500여 가구에 임직원들이 직접 담근 김치와 각종 반찬 등 5200kg 가량을 전달했다. (사진=LG전자)

세밑 한파가 시작되면서 ‘나눔의 축제’도 막이 올랐다. 이달 들어 기업들의 온정 나누기에 속도가 붙고 있다. 철이 철인만큼 올해도 역시 김장·연탄 봉사, 방한용품 전달이 대세. 예년과 차이가 있다면 관계사, 인근 학교, 지자체 등과 연계해 대규모 행사로 몸집을 키운 사례가 많다는 것. 기업들의 도타운 연말 나눔활동을 CNB가 2회에 걸쳐 들여다봤다. (CNB=선명규 기자)

소외계층 위한 행사, 곳곳 훈훈
김치·연탄·방한용품…후원 활발
협력사와 연계해 나눔영토 확장


변색되면 온정의 온도가 올라간다. 허연 배추가 불콰해지고, 검은 연탄이 연노랑빛이 되면 이웃들의 밥상과 주거공간에 훈기가 돈다. 올겨울에도 어김없이 활기를 띠고 있는 김장, 연탄 기부 이야기다.

LG전자는 임직원들의 맵싸한 손맛으로 담근 김치와 반찬을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일대 쪽방촌 500여가구에 전달했다. 총 무게만 5200kg. 봉사 추진비는 11월 한달 동안 ‘LG 디오스 김치톡톡 김치냉장고’의 일부 모델 판매 금액 가운데 1%를 적립한 것으로 마련했다.

애경산업과 사단법인 ‘희망을나누는사람들’ 관계자 85명은 지난달 27일 구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김치 1000포기를 담가 저소득가정과 미혼모가정, 독거노인가정 및 장애인 시설로 날랐다.

‘검은 손길’도 전국적으로 향하고 있다. NH농협은행 여신심사부문은 지난 4일 서울시 노원구 상계3동과 4동 내 난방 취약 가정에 연탄 2000장을 배달했다.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몰아치기 직전인 지난달 21일, 기아자동차 서비스사업부 구로사옥 임직원 30여명은 일찌감치 서울 남태령 인근에 거주 중인 독거노인 및 결손가정을 찾아 연탄 2500장을 채웠다.

 

KT그룹봉사단이 지난달 28일 동자동 새꿈어린이공원에서 열린 방한복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한기는 덜고 온기는 더하는 ‘방한용품’ 기부 역시 활발해지고 있다. KT는 그룹사 임직원과 온누리복지재단의 기부 활동으로 마련한 방한복 2200벌을 인근 주민과 나누는 행사를 지난달 28일 서울시 용산구 동자동 새꿈어린이공원에서 열었다.

SK건설은 밀알복지재단과 최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지 플랜트’(G.plant) 사옥에서 안재현 SK건설 사장과 구성원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담요, 문풍지, 핫팩, 보온주머니 등으로 구성된 방한키트를 제작했다. SK건설이 후원하는 저소득 가정에 전달하기 위해서다. 제작 이후 참가자들은 후원 가정 24가구를 방문해 단열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가 협력회사 협의체인 U+동반성장보드,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함께 ‘사랑의 꾸러미 나눔 시즌6’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왼손이 하는일 알려라”

봉사가 꼭 엄중하고 사적일 필요가 있을까? 올해는 ‘왼손이 하는 일’을 알리는 공식적이고 판 키운 형태의 나눔 행사가 두드러지고 있다.

UN이 제정한 세계 자원봉사자의 날이던 지난 5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 일군의 무리가 집결했다. 아모레퍼시픽, 동아사이언스, 오리온재단, CJ CGV, 코레일네트웍스, 삼일회계법인, 숙명여자대학교, 용산구 자원봉사센터 봉사자 150여명이다.

언뜻 개연성 없어 보이는 집단들에서 나온 이들이 모인 목적은 하나. 용산 지역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각 기업과 기관에서 준비한 생활용품, 학용품, 간식 등을 포장하고 산타 분장을 한 뒤 직접 나르기까지. 하루 동안 ‘원스톱’ 봉사를 펼쳤다.

거드는 손이 많으면 지원의 부피도 늘어난다. LG유플러스는 유비쿼스, 모임스톤 등 27개 협력사로 구성된 협의체 U+동반성장보드,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지난달 말, 쌀을 비롯한 식료품으로 이뤄진 ‘사랑의 꾸러미’를 제작했다. 알차게 구성된 박스는 보건복지부 산하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를 통해 홀로 사는 어르신 550가구에 전달됐다.

김종섭 LG유플러스 동반성장/구매담당은 “동반성장은 상호 배려와 나눔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협력사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일을 같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J그룹의 사회공헌재단인 CJ나눔재단은 이달 6일부터 26일까지 21일간 겨울방학 결식아동 지원 기부 캠페인 ‘한끼의 울림’을 진행한다. (사진=CJ그룹)


CJ·신한금융 “어린이부터”

봉사와 기부의 농도가 짙어지는 연말. 지원대상의 우선순위를 매겨야 한다면, 첫 번째로 올려야 할 이들이 있다. 사회에 스스로 어려움을 호소할 수 없는 유아 및 어린이들이다.

CJ그룹의 사회공헌재단인 CJ나눔재단은 그중에서도 밥 굶는 아이들에 주목했다. 오는 26일까지 ‘한끼의 울림’ 캠페인을 실시해 결식아동을 지원할 예정인데,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함께 할수록 지원금이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소비자가 CJ그룹 계열사(CJ CGV, 올리브영, 뚜레쥬르, CJ몰 등)에서 쌓은 CJ ONE 포인트나 현금을 기부하면, 회사 측에서 같은 액수를 덧대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기금을 2배로 불린다. 그렇게 모은 성금으로 영양 메뉴 레시피, 식자재로 구성된 패키지를 전국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결식아동들에게 전달한다. 간단한 절차를 밟는 것으로 아이들의 배고픔 해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입양대기아동을 주시했다. 지난 5일 조용병 회장을 비롯한 그룹사 CEO 임원 30명은 생후 12개월 미만의 아기들이 잠시 머무르며 입양 및 위탁을 기다리는 서울시 서대문구 동방사회복지회 영아일시보호소를 찾아 아기방 청소 등 환경개선 활동을 했다.

이날 조 회장은 “부득이한 상황으로 부모의 돌봄을 받을 수 없었던 어린 생명들에게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下편에서 계속.

(CNB=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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