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19.11.22 16:15:55
아세안 지역에 진출한 부산지역 기업들이 통관 과정의 행정처리 문제, 인력난, 경제·사회적 시스템 부재, 인프라 부족 등 다양한 형태의 애로사항을 현지에서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는 아세안 국가를 상대로 교육하거나 현지에 진출한 지역 기업 250개사를 대상으로 애로사항 모니터링을 진행해 22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를 살펴보면 특히 아세안 지역이 성장하며 임금도 빠른 속도로 인상되고 있어 단순히 저임금만 보고 현지에 진출 시 많은 리스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모니터링 사례를 보면 까다로운 수출입 통관 절차와 원산지 증명서, 선적 서류 등 과도한 서류 제시 요구로 애로를 겪는 기업이 가장 많았다.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부산의 철강업체 A모사는 국내에서 보내는 원자재에 대한 까다로운 통관 절차와 과도한 서류 요구로 애를 먹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하소연했다.
또 현지에서 강관을 제조하는 B모사는 원산지 증명의 경우 FTA 협정상 3영업일 내에 발급해 제공하면 됨에도 영업일에 포함되지 않는 휴일을 영업일로 산정해 증명서 재발급, 페널티를 요구하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태국과 베트남 등에 완구를 수출하는 C모사도 최근 일부 아세안 국가에서 신규 수출 시 수입 허가 절차가 까다로워지고 있으며 각종 수입 인증이 강화되며 비용 부담이 늘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 공급하는 D모사는 글로벌 기업들이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인력을 흡수하고 있어 구인난이 심하다고 호소했다. 특히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도 고임금을 쫓아 이직하는 경우가 많고 이직한 직원을 통해 회사 고유의 영업기밀 등이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지만 이를 막을 사회적 시스템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조사에 응한 기업들은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이 아세안 국가에 대한 지역 기업의 진출과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하는 뜻을 대다수 전했다.
또 일부 기업들은 현재 교역하고 있거나 진출해 있는 아세안 국가의 경제 또는 외교 담당 정책당국자와 만남을 통해 대화를 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