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19.11.21 13:22:43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의 성장세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지역 수출기업의 10곳 중 4곳이 아세안 투자와 진출을 적극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와 부산연구원은 공동으로 지역 기업의 아세안 진출·투자 의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21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지역 수출기업 600개사로 응답 업체는 300개사다.
조사 결과, 응답 업체 300곳 가운데 42.0%인 126개사가 아세안 지역에 대한 투자와 진출 의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부산의 전체 해외투자금액 가운데 아세안 지역 투자비중인 40.5%와 비슷한 수준이다.
아세안 지역에 대한 투자 실적과 관심이 타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은 아세안의 높은 성장세, 노동력, 시장성 등 핵심 투자결정 요인에 있어 지역 산업과의 적합도가 맞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 아세안 주요국들은 6~9% 대의 안정적 고성장을 달리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기준 아세안의 명목 GDP는 2조 9000억 달러로 세계 5대 경제권으로 성장했다.
또 전체 인구의 60% 가까이가 35세 이하의 젊은 연령층이며 오는 2023년에는 GDP가 4조 1000억 달러까지 성장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투자·진출 국가별 선호도에서는 베트남과 태국이 41.6%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다음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가 29.5%, 싱가포르 15.8%, 필리핀 10.5%,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 2.6% 순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의 투자 관심도가 월등히 높았다. 아세안 지역에 대한 투자, 진출 의향을 밝힌 126개사 가운데 71.1%가 제조업인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섬유, 의류, 가죽, 가방, 신발 등 노동 집약적 경공업이 제조업 전체의 20.7%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화학·고무 14.8%, 1차 금속 12.6%, 금속가공 11.1% 등의 순으로 높았다.
비제조업에서는 물류와 운송이 70.9%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 도소매업이 25.5%로 높게 나타났다.
진출 방식에서는 수출입을 통한 시장 접근형이 전체의 87.4%로 대부분이었으며 현지 법인 설립 등의 직접 투자방식은 12.6%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와 함께 아세안 투자와 진출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내수시장 성장성’을 가장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시장 접근성, 시장 규모, 원재료 접근성 등의 우선순위를 보였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임금 경쟁력, 행정 효율성, 인프라 수준, 노동 숙련도 순으로 우선순위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