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마지막 주말 무리하게 공부 시간을 늘리기보다는 컨디션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9일 전문가들은 코앞으로 다가온 수능에 컨디션 조절을 위해 잠을 깊이 자고 심리적 안정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갑자기 수면 패턴을 바꾸거나 스트레스나 긴장감으로 과식이나 식사량을 급격하게 줄이면 수능 당일 컨디션이 엉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오전 7시 이전 기상해 뇌 활성화”
김효원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잠은 최소 6시간 자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누워서 스마트폰을 하는 경우 뇌를 각성시켜 깊게 잠들지 못하기 때문에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만지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수험생도 이제부터라도 기상 시간을 아침 7시 이전으로 조절하는 게 당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잠을 제대로 자야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며 “잠자는 시간을 줄이면, 그만큼 집중력도 떨어지고 공부 효율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 “아침 식사 챙기고 견과류·과일로 열량 보충”
학업과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 긴장감으로 속 쓰림, 복통, 설사, 변비 등 소화기 장애를 호소해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은데 과식을 피하고 속을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창균 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아침에 밥맛이 없을 때는 꿀이나 설탕을 탄 미숫가루, 달콤한 호박죽 섭취가 도움이 된다”며 “차고 기름진 음식, 특히 유당불내증이 있는 경우 우유나 요구르트, 치즈 등 유제품 섭취로 원치 않는 장운동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복식호흡·격려·칭찬이 심리적 안정에 도움”
수험생들이 긴장을 풀기 위해서는 가족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가족들은 수험생의 어려움을 이해해 주는 한편 마지막까지 애쓰는 모습에 대해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김효원 교수는 "무엇보다 부담을 주는 말은 하지 않아야 한다"며 "부담은 긴장을 낳고 긴장은 뇌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