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군이 대몽항쟁의 역사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아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는 한계산성의 학술·문화적 브랜드 가치 제고에 나선다.
17일 군에 따르면 오는 21일 문화재정(청장 정재숙)에서 인제 북면 한계리에 위치한 한계산성을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 553호로 지정·고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군은 산성의 역사적 가치제고와 홍보를 위해 오는 25일 옛 옥녀탕 휴게소 주차장에서 사적지정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최상기 군수에게 국가지정문화재 관리단체 지정서를, 남덕우 인제문화원장에게 문화재 지킴이 위촉 증서를 각각 전달할 예정이다. 이어 군은 국립공원공단 후원으로 지금까지 법정 탐방로로 개방되지 않았던 일부 구간을 통해 한계산성 남문을 돌아오는 산성 트레킹과 팸투어 행사를 진행, 700여년 전 대몽항전을 펼쳤던 삼별초군의 자주 의식을 되새기는 시간도 가질 계획이다.
한계산성은 인제 북면 한계리 설악산 천연보호구역과 국립공원 내에 자리한 유적으로 한계산(해발고도 1430.4m)을 중심으로 동남쪽과 서남쪽 자연 암벽지대를 활용, 부분적으로 성벽을 구축했다. 산성의 둘레는 약 7㎞에 달하며 상성(약 1.7~1.9㎞)과 하성(약 5~6㎞)으로 구분되며 세종실록 지리지에도 이미 상성과 하성의 존재가 명확하게 기록돼 있다.
특히 고려시대 몽골 항전지이자 승전지로서 고려사에 따르면 1259년(고려 고종 46년) 몽고에 투항한 조휘 일당이 몽고 군사를 끌고 와 산성을 공격했으나 점령하지 못했다. 오히려 산성을 지키고 있던 방호별감 안홍민이 야별초군으로 습격, 섬멸했다고 기록돼 있다. 한계산성은 30년 여몽전쟁의 최후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몽골 영향 아래 있던 쌍성총관부의 세력 확장을 저지한 국난극복의 역사적 현장이다.
군은 한계산성을 통한 군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향후 문화재청과 국립공원공단, 도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별도의 부지를 마련, 탐방 공간과 유적 공원을 조성하는 등 산성 보존과 역사적 가치제고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