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하기
  •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 오탈자제보

대한항공 승무원들, 일본 어린이 응급환자 생명 구했다

  •  

cnbnews 정의식기자 |  2019.08.23 15:40:23

대한항공 승무원들.(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들이 적절하고 헌신적인 응급 조치로 어린 승객을 생사의 위기에서 구해내 화제다.

지난 8월 18일 오후 4시 35분 서울 김포공항을 떠나 오사카로 향하던 대한항공 KE739편 보잉777-200 항공기는 5시 50분경 오사카 공항 인근에서 착륙을 준비하던 중 혼란에 휩싸였다.

일반석 중간 부분에 탑승한 12세의 일본인 여자 어린이 승객이 갑자기 호흡 곤란을 일으키며 목을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한 것. 옆에 앉은 승객의 아버지는 놀라 환자의 입 속의 이물질을 제거하려했으나 실패했고, 어머니는 큰 소리로 울먹이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 소리를 듣고 즉시 자리로 달려온 승무원은 승객의 상태를 확인했다. 당시 환자는 기도가 막혀 호흡 곤란이 심해졌고, 얼굴은 백짓장처럼 창백해지며 의식을 점차 잃어가기 시작했다. 이에 승무원은 즉각 응급조치를 시작했다. 응급조치는 하임리히법으로 기도가 이물질로 인해 막혔을 때 양팔로 환자를 뒤에서 안듯 잡고 배꼽과 명치 중간 사이의 공간을 주먹 등으로 세게 밀어 올리는 압박을 주어 이물질을 빼낸다.

하지만 수차례에 걸친 응급조치에도 호전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승객은 호흡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의식이 돌아오지 않으며, 몸이 점점 무거워져갔다. 상황 발생 직후 사무장은 기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의사가 있는지 안내 방송을 했지만, 안타깝게도 당시 항공기에는 의사가 타고 있지 않았다.

사무장은 호흡 정지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급히 손을 쓰지 않는다면 뇌사 및 승객 사망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승객을 힘껏 일으켜 세운 후 응급처치를 계속했다. 상황 발생 5분이 지나도 승객의 호흡은 되돌아오지 않아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려는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승객의 흉부쪽에서 공기가 폐로 들어가는 소리가 작게 들림과 동시에 코와 입에서 ‘후우’하는 소리가 난 것. 환자의 호흡이 돌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승객이 호흡을 시작함에 따라 의식을 찾을 수 있도록 기내 뒤쪽 빈 공간에 눕힌 후 환자를 보살폈다. 환자는 승무원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는 반응을 하는 등 빠르게 정상을 회복했다. 승무원은 환자 부모님과 입 안의 이물질을 확인한 결과, 승객의 기도를 막은 것은 빠진 어금니 유치였다.

사무장은 운항승무원을 통해 휠체어를 탑승구에 대기시키는 등 필요한 조치를 오사카 지점에 요청했으며, 기내 좌석 중 비어있는 가장 앞쪽으로 승객 일행을 앉도록 해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했다. 오후 6시23분 착륙 후 승객은 부축없이 스스로 걸어나오는 등 상태가 호전됐지만, 즉시 병원 응급실을 방문할 것을 안내했다.

대한항공 측은 “약 30여 분의 긴박한 시간 동안 KE739편 객실 승무원들이 소중한 생명을 살려낼 수 있었던 것은 승객의 안전을 위해 기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응급 상황에 대비해 꾸준하게 훈련을 거듭해온 결과”라며 “목을 잡으며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것은 기도폐쇄 환자들의 일반적인 증세로, 승무원들은 평소 교육에서 체득한 내용을 바탕으로 환자의 상태를 빠르게 파악해 적절한 응급처치를 함으로써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