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19.08.15 14:49:51
"26만평 땅이 아닌 가치를 팔러 왔습니다. 기업이 아닌 기업의 가치를 사러 왔습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14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고양 일산테크노밸리 사업설명회'에 참석해 참석한 기업인들에게 직접 사업설명 프리젠테이션을 하면서 이처럼 서두를 꺼냈다.
이 시장은 프리젠테이션을 마치면서도 "남북경협을 선도하는 테크노밸리"라는 비전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이 시장은 "문화, 주거, 일이 공존하는 최적지이며 동일한 건축물이 없는 특화된 도시경관"의 테크노밸리를 강조하면서 "4차산업혁명과 남북경협을 선도하는 일산테크노밸리가 될 것"이라며 고양 일산테크노밸리만의 특별한 미래가치를 강조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사업설명회는 일찍부터 호텔 로비에 기업인과 관계자들이 몰렸다. 고양시에 일산테크노밸리가 조성되는 것에 대한 기업인들의 관심과 기대를 읽을 수 있었다. 여름 휴가기간임에도 불구하고 100여개 기업이 사업설명회에 등록했고, 기업 대표들은 현장에 마련된 부스에서는 상담도 하고 투자의향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고양 일산테크노밸리, 26만평에 7천억원 들어 첨단산업 단지 조성
고양시는 고양도시관리공사, 경기도, 경기도시공사 등과 함께 공동시행자로 참여해 사업비 총 7121억원을 들여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 법곳동 일원 약 85만 385제곱미터(약 26만평) 규모의 고양 일산테크노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개발컨셉은 첨단산업, 연구시설, VR/AR콘텐츠산업, IT융합의료기술 등이다.
향후 추진계획으로 2019년 올 하반기에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내년 2020년 하반기에 실시계획 인가를 받아내 2021년 단지조성 착공, 2022년 토지공급을 진행해 2023년 고양 일산테크노밸리를 준공할 계획이다.
이날 로비에서 만난 첨단방송영상 기자재 회사를 경영하는 강순모 대표는 "CJ그룹이나 카카오 같은 큰 기업이 고양일산테크노밸리 사업에 참여해야 다른 기업들의 참여를 쉽게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판교에 네이버가 있다면 고양에는 다음 카카오가 입주해 상징적인 IT산업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양 일산테크노밸리가 풀어야 할 숙제와 관련해서는 "기업들은 무엇보다 인재 확보가 중요하다"며 "인재들이 테크노밸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교통문제가 해결되야 하는데 이를 위해 앞으로 GTX사업에 더해 GTX로 접근할 수 있는 교통도 세밀하게 마련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고양 일산테크노밸리의 도로교통 접근성을 살펴보면 자유로 5분거리, 제2자유로 10분 거리, 인천국제항 40분 거리, 김포국제공항 20분 거리, 개성공단 40분 거리 등이어서 접근성이 좋다. 대중교통 접근성은 수도권 3호선 대화역과 2km이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인 GTX 완공시 킨텍스~삼성역까지 18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J E&M의 CJ라이브시티 1조 8천억 투자 융복합 공연장 등 시너지
현재 고양시에는 경기고양 방송영상밸리가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으며 CJ이엔엠 산하 CJ라이브시티가 현재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원에 약 9만평 규모로 사업비 1조 8000억원을 들여 융복합공연장 등 복합 시설을 진행하고 있어 다른 기업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좋은 호재로 판단되고 있다. CJ이엔엠은 2013년도부터 고양시에 공연장 형식의 CJ E&M 일산스튜디오(제작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인근 파주에 CJ E&M 콘텐츠월드를 조성할 계획이기도 해 고양 일산테크노밸리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이날 참석한 고양도시관리공사 김홍종 사장은 "일산테크노밸리와 킨텍스, 방송영상밸리, 대곡역세권, 창릉신도시, 상암DMC를 묶는 벨트화를 통해 MICE‧미디어‧ IT‧BT 기능의 첨단 미디어산업클러스터로 조성하여 고양시의 새로운 신성장축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사업 성공을 위해 홍보‧마케팅이 중요한 만큼 기업과 사업추진 내용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된 금번 사업설명회를 통해 기업인들에게 더욱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이날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①인천공항 및 GTX 등 접근성이 뛰어난 입지 및 교통여건 ②주변 개발사업간 선순환체계 구축 ③스타트업 및 스케일업을 위한 기업성장지원센터 건립 ④인구 105만 대도시의 우수한 도시인프라 ⑤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토지 제공 등"을 일산테크노밸리의 강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화순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고양 일산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을 통해 첨단 미래형 신성장 거점단지가 될 수 있도록 경기도가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105만 시민들이 거주하는 대도시 고양에 처음으로 펼쳐지는 거대한 자족기능 프로젝트 '고양 일산테크노밸리'가 남북경협을 선도하고 4차산업을 이끌어 나가면서 어떻게 진화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날 고양 일산테크노밸리 사업설명회에는 기업 대표 및 관계자들 외에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대신해 이화순 경기도 행정2부시장이 참석했고, 경기도시공사 이헌욱 사장, 경기도의원, 고양시의원, 고양상공회의소 권영기 부회장과 구성진 사무국장 등 고양시 관내 기업 대표들도 참여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CNB뉴스(고양)= 김진부 기자
citizen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