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하면서 LG의 기업문화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강화하기 위해 서울 양재동 서초R&D캠퍼스 1층에 ‘살롱 드 서초(Salon de Secho)’를 열었다.
‘살롱’은 서양풍의 객실이나 응접실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프랑스 상류 가정에서 열리는 사교계의 만남의 장소다. LG전자에서는 살롱 문화를 도입해 서초 캠퍼스 내 연구원들이 소속이나 직급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여기에서 문화활동을 즐기거나 자유롭게 소통하며 창의적인 생각을 나눌 수 있다.
LG전자가 추구하는 역동적인 조직문화는 지속적인 고객가치 혁신을 위해 구성원들에게 자율과 주도성, 새로운 시도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장려하는 것이다. 살롱 드 서초는 광장을 모티브로 하여, 열린 공간으로 꾸며졌다. 좌석을 계단형으로 배치하고 대형 사이니지 디스플레이를 설치하여 편안하고 개성적인 공간이 탄생했다.
이곳에서 임직원들은 LG테드(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의 약자)와 문화공연, 기술 세미나 등의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게 된다.
LG전자가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 서관 33층에 만든 ‘다락(多樂)’이라는 소통공간도 눈에 띈다. LG전자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이곳은 경영진과의 오픈 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해 소규모 행사, 동아리 활동, 재능기부 수업 등을 위해 사용된다.
LG전자는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위해 새로운 공간을 도입하는 것과 더불어 여러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선행기술을 연구하는 조직인 CTO부문은 ‘아이디어 발전소’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연구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우수한 아이디어로 채택되면 사업화 검토가 진행한다.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도 이 프로그램에서 나왔다고 한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힐링과 소통을 주제로 임직원의 심신을 보듬어주는 ‘힐링센터’가 이미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G 관계자는 “치열하면서도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창의와 자율의 조직 문화 정착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사이언스파크도 특별한 공간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조직의 혁신을 도모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담당하는 ‘시너지 허브’다. 이 공간은 칸막이와 고정 좌석을 없앴다. 자유로운 토론과 창의적인 업무 분위기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진행됐다.
LG사이언스파크 내에는 엔지니어들이 혼자 몰입할 수 있는 휴식 공간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협업을 지향하며 벽을 없애고 도서관이나 카페를 연상케 하는 장소도 곳곳에 배치해놓았다. 창의적인 공간을 늘려 특유의 기업문화를 만들고자 함이다.
이외에도 구 회장의 취임 후 LG전자 등 일부 계열사에서는 청바지 등 가벼운 옷차림으로 근무하는 ‘캐주얼 데이’가 확대 운영 중이다. 격식에서 벗어나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조직문화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