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년 된 인류 문화유산이 화마에 훼손됐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 구도심 시테 섬에 위치한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5일 오후 6시 50분 경(현지 시각)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첨탑 보수공사를 위해 대성당 건물 주변에 세워둔 비계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 발생 후 나무로 촘촘히 세워진 비계가 불쏘시개 역할을 해 불길은 빠르게 번졌다.
불길은 대성당 지붕에 이어 첨탑으로 옮겨 붙었다.
화재 발생 직후부터 파리의 소방관 400여 명이 화재 진압을 시도했지만 거세진 불길에 속수무책이었다.
불길에 휩싸인 첨탑이 먼저 무너졌고, 지붕도 전소되어 무너졌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유럽 고딕 건축 양식을 대표하는 문화재로 한해 천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다.
균형잡힌 구조와 섬세한 조각, 스테인드 글라스 등으로 구성된 건물 자체도 아름답지만 내부에는 수백년 된 종과 파이프 오르간 등의 프랑스 국보급 유물과 예술품도 가득 보관되어 있었다.
프랑스 대혁명과 세계 대전을 겪고도 무사히 보존됐던 강인한 역사를 지녔지만, 직은 불씨에 무너졌다.
인류의 자랑스런 문화 유산의 훼손에 프랑스는 비탄에 빠졌다.
마크 롱 프랑스 대통령은 화재가 발생하지 원래 8시에 예정되어 있던 대국민 담화를 취소하고 곧장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
마크 롱 대통령은 현장으로 이동하기 전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일부가 불탔다”라고 말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현장에서 취재진에 “정말 큰 비극이 벌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