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기자 | 2019.03.25 14:12:41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내야수 이대호 선수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뒤 "2군 선수 권익을 보장하고 팬들과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대호 신임 회장은 25일 부산 사직야구장 롯데 자이언츠 사무실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어려운 시기에 선수협 회장을 맡게 돼 떨린다"며 "구단과 잘 협의하고 선수협 이익만 챙기기보다는 팬을 먼저 생각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 신임 회장은 "후배들이 뽑아줘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선배들이 어렵게 만들어 놓은 자리에 앉게 돼 책임감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선수협은 2017년 4월 3일 이호준(현 NC 다이노스 코치) 전 회장이 사퇴한 이후 2년 동안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이 신임 회장은 후보 추천부터 어려움을 겪은 선수협 회장 선출에 대해 "선수협 회장은 쉽게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후보 문제도 있었고 심사숙고하다 보니 시간이 길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년간 선수협 회장이 공석이었기 때문에 전체 선수들의 의견을 잘 모아서 사안들을 결정하겠다"며 "특히 최저 연봉을 받는 선수나 2군 선수를 위한 자유계약선수제도(FA) 도입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협 회장은 선수, 구단, 팬도 생각해야 하는 자리"라며 "야구가 국민 사랑받을 수 있도록 중간 역할을 잘 하고 사인회 등 팬들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신임 회장은 인터뷰에 앞서 고(故)최동원 선수 모친 김정자 여사와 함께 사직야구장 광장에 있는 최동원 선수 동상에 헌화했다.
김정자 여사는 "아들이 선수협 초대회장에 내정됐지만,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이대호 선수가 선수협 회장에 당선됐다고 하니 기분 좋고 든든하다"고 말했다.
선수협 회장의 임기는 2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