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은 11일 故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두환 씨의 법원 출석과 관련 “마지막 사죄의 기회마저 짓밟은 전두환을 광주 시민의 이름으로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비난했다.
이 시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전두환이 역사의 심판대 앞에 다시 섰다. 그러나 반성의 기미도, 단 한마디의 사죄도 없었다.”며 “이번만큼은 진솔한 사죄를 기대했던 우리의 바람은 39년 전 그날처럼 무참히 짓밟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전두환은 광주에 왔지만, 학살자의 모습 그대로였다. 역사와 민주시민들에 사죄할 마지막 기회를 스스로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이어 “ ‘발포 명령을 부인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거 왜 이래’ 버럭 화를 냈고, 법정에서도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꾸벅꾸벅 졸기까지 하는 전두환의 추악하고 뻔뻔한 태도에 5‧18유공자와 광주시민, 온 국민은 또 한번 피가 거꾸로 솟고 치가 떨리는 분노를 경험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광주시민의 손으로, 온 국민의 힘으로 전두환의 만행을 낱낱이 파헤쳐 역사의 심판대에 올리고, 이 땅의 민주주의와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면서 “국회는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오월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사법부는 엄정한 판결로 진실을 가려 다시는 5‧18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역사가 바로 서지 않는 한, 민주주의의 진정한 봄은 오지 않는다. 우리의 양 어깨에 지워진 무거운 책무”라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시의회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1995년 1심에서 내란죄 및 반란죄 수괴로 사형 선고를 받았음에도 자택에 살 수 있는 것 또한 광주시민과 국민의 덕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면서 “전두환은 광주시민에 저지른 범죄에 대한 사실이 바뀌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광주시민에게 사죄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