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故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두환 씨의 법원 출석과 관련,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광주시당은 각각 성명서와 논평을 내고 “역사의 심판대 위에 선 전두환의 추악함에 분노한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건 사죄 뿐”이라며 최고조의 수위로 비난했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11일 성명서를 내고 “故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두환이 80년 5월 이후 39년 만에 역사의 심판대 위에 섰지만, 마지막까지 추악한 행동을 반복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80년 5월 이후 39년 만에 역사의 심판대 위에 섰지만, 법정에 출석하며‘발포명령에 대해 반성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거 왜 이래’라는 외마디 발언과, 법정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꾸벅꾸벅 졸기까지 한 전두환의 태도는 괴물의 모습 그 자체였다.”면서 “전두환의 추악함에 분노한다.”고 거듭 비난했다.

그러면서 “전두환은 80년 5월 광주에서 계엄군에 의해 자행된 민간인 학살과, 헬기 기총소사, 차마 말로 표현하지 못할 잔혹한 범죄에 대한 마지막 참회의 기회를 날려버렸다.”면서 “80년 광주의 진실을 명확히 밝히기 위한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고 밝혔다.

이어 “반성과 참회를 모르는 추악한 독재자와, 5.18의 진실이 밝혀지기를 두려워하는 국가부정 세력을 심판하기 위해 우리는 더욱 견고하게 힘을 모을 것”이라며 “법원은 전두환의 행위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역사를 부정하는 추악한 범죄임을 인지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엄중한 판결을 내려 이 땅에 정의가 살아있음을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바른미래당 광주시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전두환, 당신이 할 수 있는 건 사죄 뿐”이라며 “광주 땅에 발 딛는 것 자체로도 모독”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광주학살의 수괴 전두환이 오늘 광주 땅에 발을 디뎠다. 지난 세월 역대급 궤변과 천인공노할 망언으로 광주를 능멸하고, 국민을 우롱하며, 민주주의를 유린했던 그가 광주에 발을 딛는 것 자체만으로도 치욕이고 모독이다.”면서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어 “광주학살의 수괴 전두환 이름 석 자는 차마 거론하기조차 끔찍하다. 만고불변의 사실은, 전두환이 광주의 수많은 시민을 무참히 학살했다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우리는 그를 철저히 단죄하지 못하고 있다.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또 시당은 “전두환에게 묻는다. 치매라 했던가! 모든 기억이 지워져도, 당신이 저지른 만행만큼은 똑똑히 기억하길 바란다.”면서 “지금 바로 당신이 할 수 있는 건 광주영령과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는 것뿐이다.”말했다.

아울러 시당은 “150만 광주시민과 국민은 당신을 죄악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역사와 민족으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