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은 내년 창사 40주년을 앞두고 대대적인 경영체제 개편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8일 이랜드그룹은 부회장 인사를 포함한 조직, 인사 개편안을 각 계열사 이사회, 인사위원회를 거쳐 발표했다.
이번 경영체제 개편은 계열사별 이사회 중심 운영체제를 강화하고 독립경영 체제를 확고히 하는 게 핵심으로, 앞으로 박성수 회장은 계열사와 사업부별 자율경영이 될 수 있도록 미래 먹을거리 발굴과 차세대 경영자 육성에만 전념하게 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인사에는 지속가능한 혁신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전문성과 리더십이 검증된 경영진을 주요 계열사에 전진 배치해 독립경영 체제를 완성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사업 틀에 얽매이지 않고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명망 있는 사외이사 영입을 통해 투명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성경 부회장은 부회장직에서 물러나 이랜드재단 이사장을 맡아 이랜드의 나눔 경영철학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데 앞장선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그룹의 강한 의지를 담은 것으로, 박성경 이사장이 지금까지 맺어 온 중국, 아시아권 대기업 최고 경영층과의 유대관계 강화 역할은 계속 맡는다는 것.
또 이랜드는 주력 계열사의 대표이사 직급을 부회장, 사장으로 격상해 경영상 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주요 사업 부문별 대표이사를 30~40대의 참신한 CEO로 대거 발탁해 공동대표 경영 체제를 만든 걸 특징으로 꼽았다.
이랜드리테일은 최종양 신임 부회장이 유통 법인 전체를 총괄한다. 사업부문 대표로 석창현 상무, 상품부문 대표로 정성관 상무를 각각 선임했다.
이랜드월드는 김일규 신임 부회장이 총괄하고, 패션부문 대표로 최운식 상무가 선임됐다. 올해 만 40세인 최 상무는 SPA 브랜드인 스파오 사업 본부장을 맡아 역발상과 혁신을 통해 스파오를 국내 최대 토종 SPA로 키워낸 점을 인정받았다.
이랜드파크는 김현수 신임 사장이 호텔과 리조트, 외식 사업을 총괄한다. 외식부문 대표는 올해 만 35세인 김완식 외식 본부장이 맡는다. 김완식 본부장은 그동안 외식 사업부분의 운영 책임자 역할을 수행해왔으며, 치열한 외식시장 경쟁 속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활동으로 외식시장 선두를 지켜낸 것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랜드그룹이 중국에 이어 해외사업 승부처로 삼고 있는 인도, 베트남 시장 공략을 위해 이은홍 신임 사장을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권 전체 대표로 임명했다. 이은홍 사장은 신입사원 때부터 20년간 스리랑카와 인도, 베트남, 미얀마 등 이랜드의 해외생산 인프라를 직접 일궈낸 그룹 내 대표적인 생산통으로 꼽았다.
이랜드 측은 내년이면 창립 40주년을 맞게 되는 이랜드가 각 계열사별 경쟁력 강화를 통해 그룹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며, 이랜드의 향후 40년 밑그림을 만드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